호수의 아침
2010.11.12 by 실암
어느 여름날의 회상
2010.10.29 by 실암
가을 하늘
2010.10.14 by 실암
잡초로 살아가기
2010.10.13 by 실암
내가 있는 이 자리
2010.06.22 by 실암
나목(裸木)
2010.03.05 by 실암
이끼 꽃이 되던 날
2009.12.16 by 실암
가을 단상
2009.10.21 by 실암
고요히 평화가 날개를 편다. 빛도 숨을 죽이고 침묵속에서 귀 기울인다. 아침 물안개 필 때부터 귀뚜라미 우는 저녁까지 물결 찰랑이는 잔잔한 소리가 그윽하다. 2010. 11. 6. 거창에서
디카詩 2010. 11. 12. 11:17
되돌릴 수 없는 시간. 따개비 같은 집들이 바다로 애잔한 삶을 드리우던 곳. 가슴 가장 깊은 곳, 외줄기 기억으로 일어서는 삶의 터전이 있다. 하늘로 향하는 마천루 귀퉁이 버려져 퇴락한 빈 공간. 잡초도 일어서지 못해 돌아눕던 날. 무심한 꽃들만 반긴다. 쓰러진 터전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흔들면 ..
디카詩 2010. 10. 29. 17:34
진 회색의 하늘이 갈라지고 빛이 내린다. 하루 중 참으로 짧은 순간 내리는 빛 무리를 나는 카메라로 훔치고 말았네.... 2010. 9. 25. 을숙도에서
디카詩 2010. 10. 14. 14:48
한줌 흙도 물기도 없는 슬레이트 지붕 위가 저의 집입니다. 몇 차례 세찬 비바람의 태풍도 이겨냈습니다. 계란도 익힐 만큼 뜨거운 슬레이트 열기에 발의 절반은 오그라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여기가 제 터전이니까요. 연약한 잡초에 불과하지만 지붕을 받치는 기둥으..
디카詩 2010. 10. 13. 12:12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히 안다면 갈 길도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있는 그 자리를 정확히 아는 일입니다. 그러나 높이 산다고 반드시 행복하다고 할 수 없듯이 낮은 자리에 산다고 불행한 삶은 더더욱 아닙니다. 작게 가지고도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 곧 "텅 빈 충만"이 아닐까요. 2010. ..
디카詩 2010. 6. 22. 10:14
밟히고 부스러져 가루가 된 낙엽 하늘 치솟은 앙상한 몸 겨을을 탓하지 않는다 쓰리고 터질 것 같은 말 없는 나목의 심장 가지 사이 비추는 한 가닥 햇살을 움켜쥔다 삭풍에 벗겨진 살갗 봄을 기다린다 <나목을 바라보며 / 해암 > 내일이 경침(驚蟄)입니다. 발가벗은채로 겨울을 난 나무들이 올해도..
디카詩 2010. 3. 5. 09:59
하늘의 낯빛이 불규칙하게 갈팡질팡하던 날 싸락눈이 빗금을 긋고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깊은 계곡 나목도 바위도 산그늘에 덮이고 빛을 잃고 색은 흩어져 소멸했다. 바위벼랑 습기 하나 없는 메마른 꼬마이끼는 바람이 있어 빛으로 태어나 꽃이 되었다. 설악산 봉정암에서 내려오던 날, 하늘은 무서..
디카詩 2009. 12. 16. 18:01
채 바퀴를 벗어난 발은 자꾸만 한 눈을 판다. 발이 눈을 따라 가는지, 눈이 발을 따라 가는지 마냥 그렇게 내버려 두기로 하자. 어디 딱히 가야 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하루 가을은 주저 없이 떠나길 채근하고 익숙한 산길도 철따라 낮선 아름다움에 젖는다. 2009. 9. 26 영남알프스
디카詩 2009. 10. 21.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