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시간.
따개비 같은 집들이 바다로 애잔한 삶을 드리우던 곳.
가슴 가장 깊은 곳, 외줄기 기억으로 일어서는 삶의 터전이 있다.
하늘로 향하는 마천루 귀퉁이 버려져 퇴락한 빈 공간.
잡초도 일어서지 못해 돌아눕던 날. 무심한 꽃들만 반긴다.
쓰러진 터전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흔들면 가끔
연어처럼 세월의 강을 거슬러 오르고 싶다.
어느 여름 날, 이기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