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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

디카詩

by 실암 2010. 3. 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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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히고 부스러져

가루가 된 낙엽

하늘 치솟은 앙상한 몸

겨을을 탓하지 않는다


쓰리고 터질 것 같은

말 없는 나목의 심장

가지 사이 비추는 한 가닥

햇살을 움켜쥔다


삭풍에 벗겨진 살갗

봄을 기다린다

<나목을 바라보며 / 해암 >

 

 

내일이 경침(驚蟄)입니다. 발가벗은채로 겨울을 난 나무들이 올해도 때깔고운

새 옷으로 몸단장을 서두르겠지요. 벌써 가지엔 윤기가 자르르 흐릅니다.

찬 서리 모진 바람을 견뎌낸 잔가지 끝에도 추억의 그림자가 드리우겠지요.

사계절 중 가장 부지런한 봄이 옵니다. 발맞추기 위해 함께 부지런을 떨어야겠습니다. 

 

 

 

 

 

 

 

삼천포 대방진 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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