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 흙도 물기도 없는 슬레이트 지붕 위가 저의 집입니다.
몇 차례 세찬 비바람의 태풍도 이겨냈습니다.
계란도 익힐 만큼 뜨거운 슬레이트 열기에 발의 절반은 오그라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여기가 제 터전이니까요.
연약한 잡초에 불과하지만 지붕을 받치는 기둥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세찬 비바람에도 끄떡없습니다.
예쁜 꽃도 피웠습니다. 전 좌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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