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이 깃든 우편함
주택의 낡은 우편함에 딱새가 둥지를 틀었다. 필자가 운영하는 가게와 같은 거리에 있는 집이다. 올봄 딱새 수컷이 이 골목에서 자주 ‘세레나데’를 부르곤 했었다. 결국 우리 동네에 ‘신접살림’을 꾸렸다. 새끼는 다섯 마리, 이소(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를 앞둔 시점에 만났다. 우편함은 수시로 우편물을 받고 있었고, 이 둥지를 발견할 당시에도 우편물이 꽂혀 있었다. 이날 우편물을 별도 종이함에 넣도록 배려했다. 둥지를 한쪽 구석에 마련해 다행히 다치지 않고 잘 자라주었다. ‘딱새 가족’ 덕분에 적적한 골목에 새 생명의 기운이 가득했다. 다섯 마리 모두 잘 성장해 이소했다. 내년 봄에도 이 골목에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길 바란다. 2026. 6. 25. 부산진구신문 '포토에세이' 게재
사진과 雜記
2026. 7. 10.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