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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구름하나 바람소리

by 실암 2006. 6. 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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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知天命에                     
天王峰을 오르다.

 

지리산!
단일 산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립공원 제1호, 한국의 명산 1위,

한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산. 제일이라는 수식어가 참 많이 들어가는 산이다.
많은 산의 정상에 올라 봤지만 천왕봉에 선 느낌이 사뭇 다르게 닦아온다.
천왕봉이 우주의 중심인 듯! 그 중심에 오늘은 내가 있다.
사방 어디를 봐도 파노라마처럼, 파도처럼 산 물결이 굽이굽이 이어져 아스라하다.
마치 천왕봉을 향해 업드린 신하들의 등걸같다. 아 이럴때 장엄하고 엄숙하다는 것일께다.
절로 마음이 숙연해 진다.

일면 드디어 천왕봉에 안착했다는 짜릿한 기쁨에 희열이 가슴속 심연에서 밀려온다.

"3대에 걸쳐 적선한 사람들의 후예"라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있다는 야간 산행은 아니었지만,
오늘 지리산에서 100년만에(?)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꽃을 보았으니……
이만하면 조상님 은덕이 어찌 크지 않을까!!

 

탐방코스:중산리>법계교>로타리대피소>법계사>게선문>천왕봉>통천문>제석봉>

            장터목대피소>법계교>중산리

 

6월 3일(토) 새벽 2시 봉고차 1대 9명 부산 출발.

내일 새벽 출발을 위해 저녁9시에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억지 잠을 청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어린날 소풍전날처럼 부푼 마음보다는, 익히 들어 알고있는 힘든 산행의 두려움 때문이리라.
업치락 뒤치락, 일어나 물한잔 마시고, 화장실 갔다가…11시가 가까워졌다. 그러다 겨우 잠이 든 것 같은데 깨운다.

새벽 1시가 넘어가고 있다.

 

잠을 설쳐 비몽사몽간에 4시20분 중산리 도착.
주먹밥과 된장국으로 대충 아침을 해결한 후, 철저한 산행준비(?).

5시 정각, 매표소를 통과하여 정상을 향해 출발, 고행의 시작은 힘차고 마음은 달뜬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날은 붐하게 새기 시작한다.
앞선 사람의 발 뒷꿈치만 보고 오르기 시작이다.

 

>>사진은 탐방한 시간 순서대로 게재했음. 

>>06:15분 산행시작 후 1시간 15분에 해가 비치기 시작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의 연속

 

중산리 천왕봉 코스는 오르락 내리락이 없는 돌계단, 나무계단의 연속이다.
계단 경사도 작난이 아니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것 같다.
급하지 않게 한발 두발…한계단 두계단 … 구도자의 마음이 이럴까.
달뜬 마음에 오버페이스하지 않으려고 마음속으로 천천히 천천히를 돼 뇐다.

>>06:50 문창대 안부 너른터에 오르니 천왕봉과 그 아래 법계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07:00 로타리대피소 해발 1,250m 도착 (이 높은 곳에 왕파리가 어찌나 많든지...)

 

>>법계사 - 해발 1,400m에 있는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라는 설명.

(설악산 봉정암이 1,240m) 법당엔 불상이 없다. 지리산의 바위를 기단으로 세운 3층 석탑이 넓은

창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탑에 불사리를 모신 것으로 짐작된다.

>>등산로 오른편 상부에 있는 법계사를 들러 천왕봉으로 향한다.

>>법계사에서 5분쯤 오르니 시야가 트여 중산리가 멀리 보인다.

>>돌계단 한구비 넘으면 나타나는 철계단, 나무계단....

 

>>정상 가까이는 철쭉이 한창이다.

>>개선문(해발 1,700m)-천왕봉이 800m남았다.

 

 

 

>>이곳에서 물통을 채우고...

>>천왕샘(해발1,850m)-천왕봉 300m 아래에 있다.

 

 

>>천왕봉 100여m를 남겨두고 돌너덩걸이 가파르다.

>>천왕봉아래 안부의 이정표 (카메라 쪽은 법계사와 로타리산장, 왼쪽은 정상과 제석봉쪽, 오른쪽은 대원사코스)

>>천왕봉 정상(09:20, 4시간20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천왕봉(해발 1,915m)-"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처음 표지석을 새울때 `영남인의 …`을

`한국인`으로 고쳤다는 후문)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앞으로 가까이는 제석봉을 비롯하여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저 있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천왕봉 정상(10:20분에 하산 시작)

>>가문비 나무와 고사목

>>고사목과 철쭉, 철쭉은 아직 몽우리 상태다.

>>제석봉에서 힘겹게 오르는 사람들, "반갑습니다. 이제 다왔습니다."

>>통천문(해발1,850m) - 신선들도 이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하늘에 이르지 못한다는

전설인데, 우린 통천문을 통해 다시 세상으로 내려가고 있다.

>>제석봉(해발1,808 m) - 천왕봉과 1.1Km 거리에 있다.

 

"살아 100년 죽어 1000년 이라고 무상의 세월을 말하는 고사목 군락지. 50여년전에는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질러 지금은 죽임을 당한 나무들의

공동묘지로 변했다."  복원을 위해 어린 구상나무를 심어 놓았다.

>>장터목대피소 가까이의 철쭉군락

 

>>장터목대피소( 1,650m) - 중산리 계곡으로 내려서면 급경사로 이어지고, 폭포와 작은 소(沼)들이 이어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를 몇번이나 건너야 한다.

>>내려가는 돌계단의 끝은 어디일까? 얼음같이 찬 계곡에 두세번 발을 담그고, 또 걷는다.

 

>>함박꽃나무

>>조릿대 군락

>>대나무꽃(산죽,조릿대) - 최소 60년에서 100년만에 꽃을 피운다는 조릿대꽃을 하산도중 중산리계곡 하단부

등산로옆에서 무더기로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나무의 수명은 150여년인데 60년쯤에 일제히 꽃을 피운뒤 말라 죽고, 그 뿌리가 싹을 튀워 번식하여 60년 후

다시 꽃을 피운뒤 죽는다고 한다. 죽순(뿌리)으로 번식하는 대나무가 왜 꽃을 피운뒤 말라 죽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축산 산야초 연구가인 솔매씨 말에 의하면 "조릿대꽃은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먹는 꽃이라 이 꽃을 보는 사람은

하늘에서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합니다. 조릿대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 나면 대나무 군락은 모두 말라죽는다고 합니다." 

신정희 <산도둑놈의 산사랑이야기>중에서
60여년 인고의 세월을 견뎌 꽃을 피운 뒤, 다시 그만큼의 긴 세월을 인내해야 꽃을 볼 수 있다는 대나무꽃. 새벽부터

인내하며 힘들게 천왕봉을 다녀온 보람과 함께 큰 행운을 얻은것 같은 느낌으로 가슴이 벅차다. 꽃말:지조,인내,절개

>>법계교를 건너면 로타리대피소, 법계사로 가는 등산로(오른쪽)와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등산로(왼쪽)로 갈라진다.

우린 오른쪽으로 올라 왼편으로 내려왔다. (13:50)

>>중산리 야영장(해발 637m) 이정표- 천왕봉 5.4Km, 장터목대피소 5.3Km, 법계사 3.4Km

    (14:20 도착-9시간 20분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라! 그러면 모든게 제자리를 찾아 갈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거창한 자연보호라는 구호도 결국 그냥 내버려 두면 될 것이다.
내 자취가 될 수 있으면 산에 남지 않도록…, 모두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와서 무엇보다 기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천왕봉 일출 산행을 꼭 해 보고 싶다.

 

2006. 6. 3 카메라 Nikon D70s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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