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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老姑壇)

구름하나 바람소리

by 실암 2005. 11. 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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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6

어둠의 사유(四維)에 가라앉은
섬진강이 일어난다.
지리의 끝자락 바람이 자고간 날
사람의 숨결이 물안개처럼 일렁인다.

 

산이 바다가 된 듯
바다가 산이 된 듯
내가 나무되어 그 속에 들어 앉은 듯
그렇게 노고단은
푸르고 하얀 꿈이 었다.

 

섬진강 실비단 구비구비
출렁이는 파도가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반짝이는 물빛이 되었다가...

 

지리산 노고단 아래
돌과 찬서리 철지난 풀꽃처럼
산그늘 깊은 그리움으로
그렇게 우주가 되었다.


<2005.11.19 노고단에서/이무현>

>>노고단 오르는 길과 kbs송신탑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바라본 섬진강의 운해. 노고단 정상에서

봤다면 더 장관일 듯.

 

구례 사성암에서 바라본 오후의 섬진강은
눈이 시리도록 역광의 빛이 강렬했다.
그 신비로움을 감출 듯이 실루엣으로 눈을 자극한다.
깍아지른 바위속에 들어앉은 사성암의 그늘이 어렴풋이
드러나는 섬진강의 낙조는 오랜동안 나그내의 발길을 붙들었다.

>>일몰이 가까눈 시간이라 섬진강 물빛이 눈부시고, 감나무 아래 누워 흔들면 홍시가 떨어질 듯

투명하고 붉다. 

>>깍아지른 바위 암벽에 지은 사성암은 531m 오도산 정상에 있다. TV 대하드라마 '토지'에서

길상과 서희가 피신한 장면을 찍은 곳이다.

 

"깨달음이 나무처럼 자라난다"는 실상사.
반달교 넘어 돌장승 반겨주니
극락전 철제여래좌상아래 삼배가 바람처럼 가볍다.

>>실상사 보광전과 좌우 3층 석탑.

>>다리를 건너면 좌우에서 반기는 돌장승.

>>석등과 보광전앞 아름다운 소나무 아래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스님이 마지를 들고 간다.

 

신새벽 바람을 안고 오르는 노고단.
계획은 천왕봉을 오르리라 벼른 산행인데
마침 산불방지 기간(2005.11.15∼12.15)이라 노고단 정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노고단 고개에서 눈어림으로 반야봉, 왕시루봉...천왕봉을 오르니 지리의 품에

안긴 기분은 어머니 품이었다.

 

"산은 다만 나를 위하여 구름과 안개를 걷어 내니
천리길을 찾아온 정성이 통한 것일까."
-반야봉에 오른 서경덕의 시조중에서-

>>노고단 고개에에서 동쪽으로 바라볼때 좌측 가까이 보이는 반야봉과 멀리 푸르게 보이는 중앙에

뽀족이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

 

사는 것이 외롭다고 느낄땐 육산의 지리산에 안기라고 했던가?
사는 것이 엇 비슷한 친구끼리 나눈 지리산자락 KT수련원에서의 2박3일.
실상사-광한루-사성암-노고단-운조루-문수사-삼성궁-청학동...
남편, 아내의 허물까지 나눠도 불편하지 않은 친구끼리의 여행은
언제나 하하호호 밀물같은 즐거움의 바다다.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피곤하지 않은 그런 친구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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