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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들의 축제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05. 10. 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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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 80리---

은빛 퍼득이는 섬진강 물길따라 굽이굽이 펼쳐지는 풍경들이

내 가슴의 찌든 앙금을 싹 거두어 가는 듯하다.

 

섬진강을 따라 봄이면 벚꽃이 지천을 이루고,

강건너 광양 다압면엔 매화세상으로  온천지가 눈부신 세상, 

우리나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풍광이 아닐까.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한

이곳에서 지난 10월 8-9일 토지 문학제가 열렸는데

최참판댁에서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평사리 황금들녘에

때 맞춰 '허수아비 축제'도 열렸다.

 

8일 부산에서 새벽 4시반 한달음에 달려가 맞은 들녘엔 인기척은 없고, 

수백개의 허수아비들이 도열해 마치 열병이라도 하는 기분.

물안개라도 피어 오른다면 금상첨화겠는데, 날씨는 받쳐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대로 이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중국의 악양과 비슷하다고 이름붙여진 이곳의 지명.

과연 최참판댁 사랑채에서 바라보는 평사리는 좌청룡 우백호로 명당(?),

특히 두 그루의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경은 압권 그 자체다.

 

쌍계사, 화엄사, 어머니의 품같은 육산의 지리산...

이곳에서의 한나절은 생명수같은 활력을 안겨준다.

지리산 천황봉 - 이 가을에 꼭 올라야 할 곳으로 찜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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