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추억의 실루엣(남도 여행)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05. 8. 9. 18:31

본문

여행이 주는 여유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낭비가 아니었다.
새로운 자신을 구축하는, 성장의 기쁨을 누리게 한 기간이었다.

그동안 몰랐던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리고 그러한 느낌들로 인해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키워주었다.
여행이라는 추억의 실루엣은 그리움이 된다.
외롭고 고생스럽지만 보람 있고, 즐거웠지만 아쉬운 기억들은
'의미있는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머릿속에 자리잡아 그리움을 만들고 있다.

-이종은 <너무나 느긋한 휴식 스케줄>중에서-


인간에게 여행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요.

토요휴무를 이용한 1박2일의 여행은 가뭄에 단비같은 삶의 생명수 같습니다.

더우기 절친한 친구 부부와 함께 달랑 승용차 하나로 떠나는 여행.

마음맞는 친구와의 여행이라 기쁨은 두배가 되었습니다.

욕심부려 빡시게 일정을 짯습니다.


부산~보성차밭~다산초당~해남 대흥사~미황사~땅끝~

보길도~완도~부산


6일(토) 새벽 4시3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이라지만 여름철이라 곧 붐하게 날이 밝아 옵니다.

한산 할 줄로만 알았는데 고속도로엔 새벽부터 차들이 밀려갑니다.

우리만 부지런을 뜬다고 했는데.....

 


 

3시간을 달려 보성차밭에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꾀나 많이왔습니다.

저들도 모두 새벽같이 나선 사람들.... 20대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차밭에선 일찍부터 아주머니들이 차잎따기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신기한듯 물어왔습니다. '차잎을 한닢한닢 따는 것이 아니냐고....'

우전차,세작,중작등 고급차는 한닢한닢 따서 찌고 덕는 작업을 하지만,

우리가 간편하게 우려 마시는 티백등은 이렇게 기계로 �는 방법을 하나 봅니다.

하기사 저 넓은 차밭을 한닢한닢 언제 다 따라!!!

 


 

율포해수욕장가는 지방도로 옆 전망대에서 찍었습니다. 위 장소와 다른 곳입니다.

2년전 사진동아리에서 왔을 때 보다 화장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동안 주변의 차밭도 더 넓게 조성되었고, 도로도 넓게 선형계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강진 다산초당 천일각 정자에서 바라보이는 강진만입니다.

다산선생이 올라 시름을 달래던 정자랍니다.

다산문화관에서는 마침 다산 정약용선생 관련 친필 유물전이 8월말까지 열리고 있었습니다.

유물전시관에서 800미터 거리에 다산초당이 있습니다.

 


 

두륜산 대흥사 천불전입니다. 대흥사는 대둔사라고도 불리던 해남의 대표적 사찰입니다.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사찰입니다.

경내에는 서산대사 위패를 모신 표충사 전각이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더워 주마간산격으로

대웅전에서 삼배만하고 나왔습니다.

절로 이어진 길고 깊은 계곡엔 사람과 자동차로 넘쳐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대흥사 경내 연못에 핀 노랑부리어리연꽃입니다.더위에 지쳐있는 듯 했습니다.

 



대웅전가는길에 두그루의 느티나무가 서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뿌리는 하나입니다.

그래서 부부나무라고 하네요. 좌측이 부인, 오른쪽이 남편나무랍니다.

 


 

들머리에 수많은 부도탑이 담장안에 들어서 있습니다.

서산대사등 고승들이 많이 배출된 사찰 답습니다.

 


 

대흥사 천불전 어칸의 꽃살문입니다.

 


 

미황사 모습입니다. 단층이 세월에 모두 사그라졌습니다.

공룡의 등처럼 생긴 병풍같은 달마산 미황사 이름처럼 아름답습니다.

 


 

욕망과 욕심이 없으면 어찌 인간이라 할까요.

그러나 지나친 욕심과 이기심이 세상을 흐리게 하는 법입니다.

 


 

대웅전 뒤편에 핀 능소화가 폭염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오후 4시쯤 땅끝마을 가까이 도착하니 눈길을 현혹하는 모습에 모두들 탄성을 질렀습니다.

진도의 그 신비의 바닷길에 온듯 착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바닷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까지 걸어서 갔다 왔습니다.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조개를 캐러 때맞침 몰려 나와 관강객과 어울렸습니다.

조개가 다른 곳에 비해 작았는데 할머니는 살조개라 일러주었습니다. 몇마리 캐서 할머니 드리고 왔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는 도중에 물속에서 조개를 잡고있습니다.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중인 할머니.

 


 

조개캐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땅끝으로 왔습니다. 토말의 전망이 좋은 곳.

사진한장 찍는데 줄을 섰습니다. 더위가 작난이 아닙니다. 줄줄줄 등줄기로 땀이 흐릅니다.

 


 

땅끝의 바위섬. 바위의 갈라진 틈으로 뜨는 일출이 유명한 곳입니다.

겨울엔 해뜨는 모습 촬영인파가 많이 다녀가는 장소입니다.

이곳도 썰물로 바닥이 들어나 있습니다.

광장을 넓히는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그냥 그대로가 나은것 같은데.....

 


 

보길도 가는 배에서 바라본 땅끝마을입니다. 6시10분출발입니다. 마지막 배는 7시10분에 있었습니다.

요금은 편도 자동차와 운전기사포함 20,000원, 사람은 7,700원이었습니다.

보길도까지 1시간 정도 뱃길입니다.

 


 

배에 계양된 태극기가 좀 오래된듯 많이 훼손된채 펄럭이는 모습이 좋지 않았습니다.

세심한 배려가 조금 아쉽습니다. 어린이와 외국관광객도 많은 시즌인데.....

 


 

멀리 보길도가 보입니다.

 


 

새벽에 보길도엔 비가 엄청 쏟아졌습니다.

다음날 일정이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아침에 비가 그쳤습니다.

은근히 멋진 일출을 기대했지만 해는 보이지 않고 이내 먹구름으로 덮였습니다.

 


 

고산 윤선도가 손수 디자인한 인공 호수 정원입니다. 마침 폭우가 쏟아져 사진 한장 제대로

담질 못했습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옷이 흠뻑 졌었습니다.

 

     내 어찌 세상을 저 버리랴 /  세상이 나를 저 버렸네
     이름은 중서위에 있는 것이 아니거니 / 삶은 항시 녹야의 규범과 같았다네

 

동하각이라는 십니다. 고산의 심경을 엿볼수 있을 것같습니다.

 


 
고산 문학 체험공원입니다. 숲속에 고산윤선도의 어부사시사등을 산책로를 따라 설치해 놓았습니다.

계속비가 내려서 대충대충 지나 갑니다. 아쉽습니다. 보길도의 오전은 비의 연속입니다.

 


 

완도행 배에서 바라본 보길도입니다. 선착장과 여관,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좌측 산너머에 세연정등 고산 유적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보길도에서 완도까진 뱃길로 1시간 20분소요.

 


 

완도가는 배에서 보길도로 가는 배와 마주쳤습니다. 뿌~앙 서로 반갑다고 고동을 울렸습니다.

완도가는 배에는 빼곡히 자동차가 들어차 여유가 없습니다. 바다위에도 거센 빗줄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완도에선 다행히 비가 그쳤으나 푹푹 삼더군요.

해신 촬영장엔 전국에서 많이들 오셨더군요. 사진 한장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드라마 녹화 중단하고 같이 기념촬영 한컷 하자니 응애주네요." ㅋㅋㅋㅋ

 

휴테크(休-tech) -앞으로도 주 이틀의 휴일을 보람있게 보내기 위한 전술을 짜야 겠습니다.

재미없는 글이 길어져서 지루한것 갔군요. 건강하시길......

'사진과 雜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기대(二妓臺)인가 의기대(義妓臺)인가?  (0) 2005.09.06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0) 2005.08.19
우포늪서 한나절  (0) 2005.08.01
오비도에서의 하루  (0) 2005.07.11
주남저수지  (0) 2005.07.0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