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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에서 나비를 만나다.

구름하나 바람소리

by 실암 2005. 7. 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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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근교산은 사람의 산이고 사람의 골자기다.

봉우리고, 능선이고, 계곡이고 간에

산 전체가 출근길 만원 지하철 안과 같다.

평일 아침저녁으로 땅 밑 열차에서 비벼지던 몸이

휴일이면 산에서 비벼진다." <김훈>

 

우리의 일상을 이처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일주일의 팍팍한 삶에서 벗어 나고자하는 도시인들의 안식처는

누가 뭐라해도 산이 최고다.

더군다나 통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떠나는 산행이란....

7월 들자 맞이한 지리한 장마통에

근교산은 평소보다 두어배의 많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다.

 

토요일.

친구에게 문자메시를 보낸다.

"세상 내려 놓고, 빈 머리로 낼 산에서 만나세 "

 

일요일 새벽-

볶음밥에 된장국까지... 아내는 부산하다. 고맙다.

그런데 볶음밥엔 달걀후라이가 빠져서야.

주책없는 나의 어리광에(?) 

노릇노릇한 볶은 밥위에 달걀후라이 하나 추가요.

주전부리며 생수를 챙겨 약속장소로 향한다.

세상에서 이만한 즐거움이 또 있을까 쉽다.

 

백양산.

장마철의 산은 축축하게 젖어있다.

마음까지 눅눅해 지는 기분.

도심의 산이라지만 녹녹치 않은 산행이다.

천지간을 분간하지 못할 구름이 주위를 감싸기를 거듭한다.

앞서가는 친구가 구름에 먹혀 버렸다. 헉

친구가 신선이 된듯하다.

뒤를 돌아보니 구름위에 내가 있다.

내가 신선이 된것은 아닐까?

산속으로 구름속으로 시간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그리곤 그자리에 내가 있다. 현실이다. 

마치 생성과 소멸이 이어지는 것 처럼.....

 


 

정상아래 너덜지역에서 꿀맛같은 도시락을 먹고 숨을 고른다.

구름인지 빈지 분간키 어려운 수증기가 계속 따라 다닌다.

 


 

하산길에 만난 나비들.

까치수엉의 단물에 정신이 팔린 나비연인.

 


 

나비 이름은 정확히 몰르겠다. 호랑나비인가?

 


 

개망초에 앉은 나비.

 



나방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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