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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산길에서 몰카(?)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05. 6. 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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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이면

 

                          윤  석 구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무작정 그대의
따뜻한 손을 잡고 빗속을 걷고 싶습니다

비닐우산에 작은 공간 속에
나란히 걷는 것도 좋고
우산이 없어 비에 젖어도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 거닐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행복한 순간이기에
무작정 빗속을 걷다가 한기가 느껴지면

한적한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찻잔을 사이에 두고
보고 싶은 얼굴을 마주하고
아무 말 없이 함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당신의 손을 다정히 잡고서
부드러운 당신의 눈빛속에
한없이 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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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어 연일 비가 내립니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저는 장마기간을 무척 좋아합니다.           

비와의 추억이 많은 것도 한 연유겠지만,

조금은 감상적인 나의 성격이 비를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농촌에서 자라서 무엇보다 자연과 친해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추억의 기억속으로 빠져들고 싶습니다.

 

사진은 지난 18일 산길에서 만난 산메뚜기 한쌍입니다.

디카를 들이대고 한동안 셔트를 눌러도 사랑놀음에 열중이라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6월은 밤꽃의 계절입니다.

밤꽃은 향기보다는 '밤꽃냄새'로 더 많이 불리죠.

청상과부의 6월은 동지섣달 긴긴밤보다, 문풍지 사이로 풍기는 밤꽃냄새로

인해 수절하기가 더 힘든 달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 6월도 오늘이 마지막날 입니다.

지리한 장마에 밤꽃도 다 스러져 가고요.......

그러나 낼 부터 7월 바다가 열리는 달입니다.

주 5일근무 확대와 함께 젊음과 낭만을 한껏 누리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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