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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행복

신문속의 오늘

by 실암 2022. 6. 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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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를 늦추고 조금 느린 걷기의 행복을 만나보자.

건강을 위해 누구나 운동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시간도 없고 문제는 의지가 약해 미루기 일쑤다. 이럴 때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걷기다. 걷는 것만으로 얻어지는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체중감량, 폐 기능 향상, 하체 근육 강화, 스트레스 및 우울증 감소, 치매 예방 등 그야말로 만병통치쯤 되지 않을까. 지루한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심신의 무기력증을 날리는 것도 걷기가 좋다. 걷기는 많은 생각을 줄이고 정신을 단순하게 해준다.

파도 소리, 갈매기 날갯짓, 수평선에 걸린 구름, 개구리 울음소리,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 풀벌레 소리, 개울물 소리, 눈에 익은 풀꽃들, 노거수의 그늘, 아름다운 노을 등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풍경이고 행복을 전하는 소리다. 길을 걷다 보면 잊고 살았던 소소한 것들과 마주치고,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풍경은 덤이다. 걷는다는 것은 정지에서 벗어나 이동하는 것이다. 시간과 장소의 만남이고 살아 있음의 증명이다.

바다와 강과 산으로 이루어진 부산은 걷기의 천국이다. 팍팍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익숙한 풍경 속을 걸어보자. 혼자여도 좋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몸 안에 푸른 나무 하나 심으며 도시 근교를 걸어보자.

 

 

2022. 5. 25. 부산진구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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