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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속의 오늘

by 실암 2018. 12. 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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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불빛 궤적이 아름답다.

구불구불 황구렁이를 연상케 하는 붉은 불빛의 궤적을 담았다.

어두운 밤 자동차가 불을 밝히고 마을 어귀에서부터 고갯마루를 지나갈 때까지

장시간 셔터를 개방하고 기다린 결과다.

들과 마을을 수월하게 지나온 자동차가 또 다른 마을과 들과 병풍같이 도열한 산을 만나기 위해

한바탕 힘을 써서 넘는 고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즈음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 왔는가. 너는 어떤 길을 니나 왔는가.

곧은길을 걸어온 사람도 있고 굽은 길을 걸어온 사람도 있다.

마른 길을 걷기도 하고 진흙길을 걸어온 사람도 있다.

씩씩하게 걸어온 사람도 있고 비틀거리며 걸어온 사람도 있다.

웃으며 걸었던 사람, 울며 걸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걸었던 길, 그 모든 길이 인생길이다.


다가오는 2019년 우리는 과연 어떤 길을 걸을까.

이왕 걸어야 할 인생길이라면 다 같이 손잡고 웃으며 걸었으면 좋겠다.

2019년 우리가 걸어야 할 길, 그 길은 '꽃길'이었으면 좋겠다. 





<부산진구신문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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