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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1년

장삼이사

by 실암 2015. 11. 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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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의 마지막 밤'은 참 우울했습니다.

쏜살같다더니정년퇴직이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은 참 오묘합니다.

현실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함은 1년이 지난 오늘에는 많이 무뎌졌습니다.

세월의 떼가 온갖 사물을 자연의 색으로 돌려놓듯이 마음에 내려앉은 그늘에도 빛이 스며드는 느낌입니다.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 작렬하던 직장 생활이 온실 속의 화초와 다름 아니었습니다.

직장을 떠나면서 가슴에는 큰 앙금 같은 높은 벽이 가로막고 있었음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나이라는 굴레를 벗어 버릴 수 없으니 사회의 일원으로 발맞춰 나가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른 시기에 동네 서점을 열고 아이들과(학생) 함께 소소한 일상을 열어 나가는 것이 나름 대견합니다.

티끌 씨앗이 시멘트 위에 쌓인 먼지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시간을 돌아 끈질기게 꽃을 피우는 모습처럼 내 삶에 새롭게 단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사막의 신기루에 현혹되지 않고, 끈질긴 열정으로 오아시스를 찾아 나서고자 합니다.

목을 축여 주는 신선한 작은 물줄기를 찾아내는데 온 힘을 쏟고자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2015.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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