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리무중' 고리원전

신문속의 오늘

by 실암 2012. 6. 13. 10:52

본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머리맡의 원전에 대한 걱정이 쓰나미 처럼 몰려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월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태와 사고 은폐에다 중고품을 새 부품처럼 갈아 끼운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비리까지 터지면서 원전을 믿지 못해 하는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전이 중단된 고리원전 1호기의 설비 상태가 양호하다는 안전 점검 결과를 지난 12일 발표하여 주민들은 물론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는 규탄 시민대회에서 "IAEA는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전의 수명 연장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원전 사고라는 대재앙으로 돌아오고 말았다"며 "형식적인 안전점검을 중단하고 고리 1호기를 당장 폐쇄하는 것이 부산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원전이 있는 기장군 장안읍 사람들도 기자회견에서 "IAEA 조사는 요식행위" 라며 "고리 원전 1호기는 무조건 폐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명이 다한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여 재가동하는 것은 부산시민에겐 운명이 걸린 중대한 현안이다.

  고리원전 1호기는 국내 최고령 원전이다. 만에 하나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나면 8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모의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전력난과 원자력의 산업적 측면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 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뒤 일본인들이 부산에 아파트를 구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부산사람들도 한 발짝이라도 원전에서 더 멀리 떨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때,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 철저한 안전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0.1%의 문제라도 발견된다면 폐쇄함이 마땅할 것은 물론이다.     

 

  고리원전이 해무에 덮여 있다.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과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던 고리원전의 현실을 보는 듯 씁쓸하다. 

 

  해무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글입니다. 사진만 보고 댓글 다는 것은 사양합니다.

  

 

<해무에 갇힌 고리 원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