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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케이블카 "타기 디기 힘드네"

신문속의 오늘

by 실암 2012. 11.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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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전 7시 이전에 발권을 해야 오전 탑승이 가능하다.

   "오전 8시 발권하면 오후 3시 탑승, 오전 9시 이후 도착하면 헛걸음할 수도 있다."

   지난 9월 22일 개통한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의 현재 상황.

   얼음골 케이블카가 개통 되면서 가을 행락객과 등산객 등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실제 오전 7시에 줄을 서서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예매를 했는데 9시 케이블카를 탑승할 수 있었다.

   오전 7시에 도착해서 보니 새벽부터 기다렸다는 사람들의 행렬이 50여m나 늘어 서 있었다. 

   예매시스템은 없고 선착순으로 발권을 하는데 인근 펜션과 숙박업소 등에서 새벽에 먼저 줄을 서서 기다리기 때문에

   정작 외지 관광객들은 밤잠을 설치며 달려 와도 짜증만 안고 돌아가야 한다는 소문도 흉흉하게 들렸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상 하행 2대(탑승 정원 50명) 운영으로 하루 최대 1천 명까지 수용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인당 20장까지 발권 할 수 있는데 50명만 먼저 와 줄을 선다면 이후 도착한 사람들은 헛걸음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다 보니 아침은 상행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반대로 정오부터는 하행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몇 시간을

   산정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하행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장시간 줄을 서지 않으려면 오후 1시 이전에는 상부 승강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방송을 계속 하고 있었다.

   1시 이후에 도착하면 보통 두 세 시간은 기다려야 탑승 할 수 있다며 안내양 까지 윽박지르듯 일러 주고 있었다.

   상부 승강장에서 천황산 까지는 1시간, 재약산 까지는 1시간 30여분이 걸리는데 풍광을 즐기며 느긋하게 도시락 먹을 여유도 없었다.

   우리 일행은 오전 9시에 탐승하여 하늘 정원을 지나 샘물상회 근처 억새 평원에서 들꽃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12시 30분 서둘러 내려 왔다.

   하부 승강장은 그때까지 탐승하지 못한 사람들로 장터를 방불케 했다.

   그 중에는 우리 보다 몇 걸음 뒤에 줄을 섰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아직 탑승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케이블카 타고 천황산, 재약산 억새 평원의 가을 정취를 느끼려던 사람들이 속만 부글부글 끓이다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 와중에도 케이블카를 타러 오는 승용차들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유명세를 타고 일시적으로 몰리는 현상이라면 차츰 나아지겠지만 계속 이런 상태가 지속 된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며칠 사이 산 능선도 말이 아니었다. 한사람이 겨우 지나 갈 정도였던 산길이 두 사람이 교행 할 정도로 넓어져 있었고,

   키 작은 나무들은 허옇게 흙먼지를 뒤 집어 쓰고 있었다.

   노약자와 장애인에겐 케이블카가 기적 같은 선물이겠지만, 생태계는 사람들의 발길에 몸살을 앓을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안고 가야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행선 케이블카 안에서 땀 흘리며 한 발 한 발 오르던 얼음골-천황산 너덜길이 눈 아래 밟혔다. 가슴 한편 싸한 찬바람이 일어섰다.

 

 

  ^^ 상행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내려가는 케이블카와 하부 승강장 모습.

 

 

 

   ^^ 발권을 기다리는 사람들

       "1인당 20장씩 발권할 수 있으니 대표 한사람만 줄을 서면 된다"는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을 빙빙 돌며 이렇게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런 지경이니 오후가 되어서도 탑승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아래 사진 오전 8시 경의 모습)

 

 

 

 

 

 

   ^^ 하부 승강장에서 바라 보이는 상부 승강장(1,020m)

 

 

 

   ^^ 상부 승강장 도착 직전에 바라본 하부 승강장 모습

 

 

 

   ^^ 억새 평원 뒤로 재약산이 보인다.

 

 

 

 

 

 

 

   ^^ 하늘 정원에서 바라본 운문산(먼 좌측), 가지산(먼 우측)과 백운산(백호바위가), 그 아래 하부 승강장이 보인다.

 

 

 

   ^^ 하늘 정원에서 바라본 천황산

 

 

 

   ^^ 하늘 정원

 

 

 

   ^^ 하늘 정원 가는 길에 바라본 상부 승강장

 

 

 

 

 

 

 

2012.  10.  14.  밀양 얼음골에서

 

 

 

**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가 개통 51일 만인 11월 12일 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다.

   11월 9일자 부산일보에 따르면 불법 건축과 환경훼손 사실이 드러나 중단하며 운행 재

   개는 불투명하다고 한다.  밀양시와 얼음골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화이바는 "법적 미

   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12일 부터 케이블카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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