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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찾은 덕유산

구름하나 바람소리

by 실암 2011. 7. 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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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어느덧 여름의 중간, 여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 한번은 다녀와야 했던 덕유산을 폭염 속에 다녀왔다.
      여름 덕유산은 처음이었다. 산행보다는 들꽃에 욕심이 앞섰기 때문이다. 
      겨울 산행의 대명사, 겨울 사진하면 떠오르는 덕유산 설경이 아닐까?
      설천봉 상제루, 주목과 구상나무에 핀 눈꽃과 상고대의 장관, 남덕유와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아스라한 은빛 산군의 파도가 눈에 선하다.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어머니산(母山)'이라 해서 얻은 이름이다.
      덕유산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향적봉 1,614m)이다.
      전문 산꾼이 아닌 사람들은 범접하기 쉽지 않은 고산준령이다.
      그러나 역시 '어머니의 품'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국립공원 가운데서 산 정상을 가장 손쉽게 오르게 허락을 하였으니 말이다.
      남녀노소 가벼운 복장, 운동화 차림으로도 향적봉에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스키 시즌이 아니어도 향적봉 아래에서 설천봉(1,590m)까지 곤도라가 운행되기 때문이다.
      설천봉에 내려 주봉인 향적봉까지 600여 m를 해발 24m 만 오르면 된다.
      따라서 산악인은 물론 가족 나들이, 사진가들을 불러 모아 사시사철 북적거린다.

 

      곤도라를 이용했지만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걷고 '엎어지는' 긴 여정이었다.
      다친 무릎이 걱정되어 조심 또 조심 걸었다. 
      함께한 벗님의 발걸음은 나보다 더 천근만근이었는데 바라보기가 안쓰러웠다. 그러나 내 코가 석자니 배낭 받아줄 여유도 없었다.
      눈푸른 납자의 묵언 고행이 이러할까 막바지 너덜겅에 넌더리가 날 즈음 속세의 시멘트 바닥에 내려 설 수 있었다.
      정상은 쉽게 허락하였으나 문명의 이기를 버리니 긴 고행이 뒤따랐다. 고행 뒤에 깨달음이랄까!
      눈 아래 펼쳐진 마루금의 파도, 그 속살의 부드러운 능선에서 어제의 욕심은 한순간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발길마다 다가오는 자연의 속삭임, 산기운, 들꽃의 향기가 새로 가득 채워졌다.
      이렇듯 산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동시에 깨닫게 했다.

      아직도 가슴에는 풀꽃향기, 물소리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폭거 더위에 지치는 오늘, 1분을 채 버티지 못할 만큼 차가웠던 얼음 계곡이 그립다.

      * 걸었던 길 / 무주리조트(곤도라이용)- 설천봉- 향적봉- 중봉- 백암봉- 횡경재- 송계사 입구- 송계매표소

 

      ^^ 설천봉에서 본 노루오줌

 

 

      ^^ 참바위취

 

 

      ^^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

 

 

      ^^ 향적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백암봉으로 흐르는 능선, 오늘 가야할 산줄기..

 

 

      ^^ 곰취가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 흰여로

 

      ^^ 처음 만난 참조팝나무꽃

 

 

                                    ^^ 말나리

 

 

      ^^ 터리풀을 담고 있는 함께했던 들꽃 원로님

 

 

      ^^ 원추리와 주목

 

 

      ^^ 죽어서도 천년을 살아 덕유를 지키는 주목 부부

 

 

      ^^ 얼마나 많은 세월을 버티며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었을까? 기묘한 고사목이 반기고...

 

 

      ^^ 부드러운 능선에 서니 온 천지가 꽃이다. 천상의 화원이다.

 

 

      ^^ 범꼬리

 

 

^^ 터리풀

 

 

      ^^ 부드러운 흙길과 범꼬리

 

 

      ^^ 산꿩의 다리

 

 

      ^^ 터리풀에 찾아온 손님

 

 

      ^^ 박새

 

 

      ^^ 가는장구채의 꿀을 따는 등애

 

 

     

 

 

      ^^ 긴산꼬리풀

 

 

      ^^ 처음 만난 큰개현삼

 

 

      ^^속단

 

 

 ^^ 하늘은 온통 잠라리때로 수놓았다.

 

 

      ^^ 백암봉에서 바라본 중봉과 향적봉

 

 

      ^^ 조릿대꽃

 

 

      ^^ 꿩의 다리

 

 

      ^^ 몽우리 상태의 일월비비추

    

 

      ^^ 숙은 노루오줌

 

 

      ^^ 꽃며느리밥풀

 

 

     ^^ 횡경재에서 바라본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이 곳을 끝으로 조망 없는 기나긴 하산길이 이어졌다.

 

 

      ^^ 동자꽃

 

 

      ^^ 산끝에서 만난 노랑물봉선  

 

                                    ^^ 천마

 

 

2011.  7.  17.  덕유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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