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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화엄벌

구름하나 바람소리

by 실암 2006. 10. 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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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화엄벌 억새산행

 

화엄벌은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922m)아래에 펼쳐진 25만여평의 억새평원이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억새평원은 바다처럼 넓게 장관을 이룬다.
과거에는 화엄벌위의 원효봉을 원효산으로, 812m봉을 천성산이라 불렀는데,
원효산을 '천성산'으로 천성산을 '천성산 제2봉'으로 명칭을 변경해 부르고 있다.

 

옛날 당나라에서 온 1천여명의 승려들이 화엄벌에서 원효대사로부터 화엄경을 전수받고
모두 성인이 되었다하여 천성산이라 부른다는 설화가 전해져 온다.
화엄벌 중간에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화엄늪'이 있다.
높은 산의 능선에 늪이 있을 줄이야…, 자연의 경이를 새삼 느낀다.

 

화엄벌의 억새평원은 영남알프스 '사자평'과 '신불평원'에 비길만큼 규모가 장업하다.
올해는 가을 가뭄이 심해 일찍 억새가 사그라진 듯 윤기가 덜하다.
갈색의 마른잎 위로 솜털같은 꽃이 빛을 머금고 금빛, 은빛 파도처럼 일렁이는데,
그 억새의 바다에서 산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어지럼증 같은 황홀경에 빠진다.

억새의 사이사이엔 보물같은 가을꽃이 들어 앉아 산객을 반긴다.

 

산행코스 : 홍룡사주차장-원효암-임도-화엄벌-홍룡사

^^화엄벌을 바라보며

^^화엄벌 가는길은 좌측 산(원효봉)이 출입금지 구역이라 철조망이 처져있다.

^^화엄벌 안내판이 보이고 억새는 은빛으로 빛난다.

^^억새위로 구름 한 점 

^^화엄늪 모습

^^화엄늪 저 뒤편의 희끗희끗한 바위가 보이는 산이 천성산 제2봉.

^^화엄늪 중간의 소나무와 억새군락 

^^각시취

^^개쓴풀

^^고들빼기

^^고본

^^그늘돌쩌귀

^^흰그늘돌쩌귀

^^빗자루국화

^^산부추

^^쑥부쟁이

^^용담

^^자주쓴풀

^^참꿩의 다리

^^정영엉컹퀴

 

   깊어가는 가을의 화엄벌
   메마른 억새가 은빛 비늘을 새우고
   바람따라 결을 이루는데...

   계절의 순리를 따르기 싫은 여름의 앙탈인가
   풍성한 결실의 대가를 바라는 불법 시위인가
   가을 화엄벌은 벌겋게 목이 탄다.

   푸석푸석 흙먼지 길가에도
   서걱이는 억새의 발아래도
   제철맞춰 일궈내는 꽃들의 일상

   하여
   맑은 기운이 깨소금처럼 온 대지에 박혔으니
   네가 있고 내가 있는 그 곳이
   바로 정토가 아닐런가?

   2006. 10. 3 (화엄벌에서)

 

  *카메라 Nikon D70s 17-55, 100mm

 

***블로그 개설 후 100번째글을 올리며~~

    이번 화엄벌에 관한 글이 2005년 2월 19일 시작 후 100번째 글입니다.

    보잘것 없는 블로그지만 100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니 감회가 깊습니다.

    그동안 방문하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리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가을날 알밤같은 충실한 내용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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