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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한 하루

李茂鉉갤러리

by 실암 2006. 9. 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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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행복해진다는 것/헤르만 헷세>

 

 

누가 말하길 "가난은 단지 불편할 뿐"이라고…
그러나 가난을 겪지 않은 사람이 그 고통을 어찌 알며

가난이 어디 불편함 뿐이랴!

 

 

"태어난다는 것은 바로 괴로움이다"는 헷세의 말처럼
세상살이가 숨 붙은 모든 중생들이 직면해야 하는
'고통'이라는 낱말로 기결될 성질의 것이지만

 

 

선방의 화두(話頭)처럼 결코 내려 놓지 못하는 것이
행복에 대한 갈망이다.

 

 

낮은 자리의 비루한 삶에도
이웃의 따뜻한 배려와 가족의 사랑이 있는 한
희망의 싹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어쩌랴!
세상에는 원천적으로 행복과 불행은 없는 것.
단지 마음에 들어앉은 기쁨과 슬픔의 생각 뿐인 것을...

 

 

<Contax Rts2, 28-85mm. 코닥T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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