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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22. 8. 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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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이 재난 영화를 보는 것처럼 화마와 물난리로 전쟁터를 방불한다. 태어나 처음 겪는다는 재해 현상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몸서리를 친다. 이러한 일을 당할 때마다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의 경고라며 지구촌 전체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산림을 지키고 탄소를 줄이는 일은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구는 점점 물불 가리지 않는 더 큰 재앙을 우리 앞에 던져놓고 있다. 이렇듯 기후변화로 생기는 극한의 재앙은 깊이 들여다볼 필요도 없이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 훼손과 문명의 이기에 따른 예견된 현상들이다. 한여름 땡볕을 이겨낼 장사는 없다. 그러나 물놀이라면 다르다. 분수 속에 뛰어든 아이는 자연재해의 심각성도 문명의 이기도 알 턱이 없다.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저 아이들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전 지구적 각성이 절실한 오늘이다.

 

 

 

 

부산진구신문 2022. 7. 2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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