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장전계곡.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 들어가면 원시림에 들어 온 듯 맑은 물과 이끼가 어우러져 신비롭다. 한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속의 계곡은 온통 녹색의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녹색 바위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줄기는 흐르던 땀을 한순간 말끔히 씻어 준다. 초록빛으로 눈 샤워를 하고 냉기가 흐르는 청아한 공기에 젖는 순간 긴 자동차 여행으로 지친 심신은 어느새 봄 눈 녹듯 사라진다. 수량이 작아서 물 흐르는 표현이 다소 아쉬웠는데 이끼의 빛깔은 절정이었다. 찜통 같은 8월, 이끼 계곡을 떠올리며 더운 마음을 식혀본다.
2022. 8. 25. 부산진구신문 <포토에세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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