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철새인 왜가리 한 마리가 마른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동지섣달 찬 바람에 시린 발 하나 가슴에 품고 생각에 잠겼다.
시베리아로 떠났던 철새들은 다시 돌아와 시끄러운데,
떠나지 못한 아쉬움의 회한이 밀려오는 듯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제행무상(諸行無常). 또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온다.
격랑의 강을 건너온 신축년, 나는 무엇을 이뤘고, 무엇을 남겼는가.
<부산진구신문 2021. 12. 27일자 게재>
이틀 남은 신축년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임인년 새해에도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