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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21. 11.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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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시작 제일 먼저 우리 곁에 찾아오는 꽃은 매화다. 온기라고는 하나 없는 찬 바람을 뚫고 다가오는 그 자태에 반해 우리는 꽃 중의 꽃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명성을 등에 업은 매화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야생화가 많다. 매화마름, 매화노루발 등 그 중에도 가을이 무르익어 갈 즈음 우리 곁을 찾아오는 물매화는 야생화 사진가라면 매년 고된 발품을 팔아서라도 먼 길을 나서게 한다.

물매화는 전국에서 만날 수 있으며 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자란다. 가느다란 줄기에 연잎같이 생긴 둥근 하트 잎과 이어지는 기린의 목같이 시원한 줄기 끝에 작고 하얀 꽃이 핀다. 그중에서도 앳된 소녀가 어머니의 립스틱을 몰래 바른 듯한 붉은 수술의 물매화는 고혹적이다. 야생화 사진가들은 이를 립스틱 물매화’, ‘연지 물매화라 부르며 특별히 좋아하는데 혹자는 이 물매화의 아름다움에 빠져 야생화 사진을 시작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꽃말은 고결’, ‘결백’, ‘청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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