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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雜記

by 실암 2022. 1. 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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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겨울 어느 날, 꼬마 친구들이 눈 덮인 고분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눈이 내리자 유치원 선생님은 원생들을 조심조심 설원으로 인도해 추억 하나를 선물했다. 원색의 아이들 옷차림이 순백의 눈에 비춰 아름답다. 뽀드득뽀드득 종종걸음의 발소리와 고사리손으로 뿌리는 하얀 눈싸움은 어른들의 동심을 소환한다. 다시 해가 바뀌었으나 기대와는 달리 평범한 일상은 여전히 멀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낸 무심했던 일상이 마냥 그립다.

2022. 1. 25. 부산진구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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