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by 실암 2015. 4. 8. 18:57
지하도 구석
앳된 처녀가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소리를 죽이고자 목울대를 눌러도
슬픔은 지하도를 눅눅하게 적실만큼 흘러 나왔다.
사찰의 뒤꼍
선홍빛 동백꽃이 통째로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그 지하도 처녀의 슬픔처럼 애틋했다.
선뜻 다가가지 못 할 두려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미소가 이러함일까.
2015. 4. 5. 통도사 극락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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