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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속에 갇힌 비치 파라다이스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3. 7. 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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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치 파라다이스에 섰다.

     푸른 바다가 색을 잃고 세상을 삼켜 버렸다.

     파도는 검은 모래 아래로 침잠해 들어갔다.

     무인도에 난파된 배처럼 문명세계는 저만치 가물거렸다.

 

     세상이 구름에 가려 있다.

     해무 속에 갇힌 마천루가 실루엣으로 멀어진다.

     열림과 닫힘, 생성과 소멸, 혼돈속의 세상이 이곳에 있다.

     지구촌에 기생하는 우리의 모습이 저러하리라.

     형광등의 깜빡임에 다름 아니다.

 

     구름 위 하늘은 절대자의 공간이다.

     인간은 절대자에 대한 경외심으로 철탑을 높게 세웠다.

     이제 그 신념을 넘어 스스로 철탑보다 더 높게 구름을 깔고 앉았다.

     하늘의 은총보다 부와 명예를 더 신봉이라도 하는 듯이.

 

 

 

 

  

 

 

 

 

 

 

 

 

 

 

 

 

2013.  7.  7.  이기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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