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형수님 병문안 후 돌아오는 길에 '대한민국 대표 출사지' 두물머리를 다녀왔습니다.
서울은 물론 이곳까지 가는 내내 산도들도 강도 온통 눈 세상이었습니다.
눈이 귀한 곳에 사는 부산 촌놈이 눈 구경을 눈이 아프도록 실컷 한 것 같습니다.
두물머리의 강은 얼어 있었고, 눈까지 하얗게 얼음을 덮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익숙했던 황포돛배는 닻을 내리고 뭍으로 올라와 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파만이 겨울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북적거렸습니다.
강은 멈춘 듯 고요하지만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살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숨 가쁘게 달려와 숨 고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늘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던 촬영지를 이렇게 느닷없이 찾을 줄은 몰랐습니다.
400년 느티나무, 황포돛배, 버드나무 실루엣, 사진액자, 배다리, 세미원.....
그러나 오래 머물지 못하고 휘리릭 한 바퀴 도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에 와야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데, 대낮이라 아쉬웠습니다.
하룻밤 묵으면서 여유 있게 아침저녁의 두물머리를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두물머리는 두 물이 합쳐져서 하나가 되는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남한강 북한강 두 물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곳, '기적 한강'의 발원지가 아닐까 합니다.
2013. 2. 16.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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