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처마에 비둘기 집을 달고 먹이를 주며 기르던 비둘기.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요즈음 도시에선 기피 동물로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도심 공원에서 흔히 비둘기에게 먹이를 팔기도 하고
사람들은 먹이를 주며 여가를 즐기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 나오면 어김없이 비둘기 먹이를 사서 던저 주곤 했다.
그러나 개체수가 급증 하면서 배설물 때문에 골치를 앓게 되었다.
또한 배설물은 미관은 해칠뿐 아니라 해로운 병균을 전파할 우려도 높다.
급기야 '비둘기 모이 금지령'을 내리는 지자체가 나오기도 했다.
광안리 해변에는 수 백 마리(?)의 비둘기가 살고 있다.
이 비둘기들은 주변 아파트, 상가, 교회 건물에 앉아 있다가 백사장으로 날아와 먹이 활동을 한다.
해변에 버려진 음식물이나 과자 부스러기 등을 먹고 살아 가는 듯 했다.
그런데 이 비둘기들에게 매일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었다.
근처 마을에 사는 할머니가 7년째 매일 아침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먹이는 밀을 밥과 함께 뭉쳐서 백사장에 뿌려 주고 있었다.
비둘기들도 익숙한 듯 할머니가 백사장에 나타나자 순식간에 수 백 마리가 모여 들었다.
할머니는 "하루 이틀 먹이를 주다 보니 정이 들어 매일 비둘기를 보러 나온다"고 했다.
할머니는 먹이를 먹는 비둘기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비둘기들도 먹이를 다 먹은 뒤 보답이라도 하는 듯 할머니 주변을 수차례 날아오르곤 했다.
정이 들어 매일 먹이를 주러 나온다는 할머니에게 비둘기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이 많다는 예기는 차마 하지 못했다.
해변엔 비둘기 보다는 그래도 갈매기가 더 많아야 좋지 않을까.
2013. 2. 3.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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