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골목길 여행, 초량 이바구길을 걷다.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3. 4. 2. 11:51

본문

부산 초량동에는 1.5km의 '이바구길'이 있습니다.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역에서 망양로(산복도로)까지 세월과 사람이 남긴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골목길 여행'입니다.

초량초등학교 담장갤러리, 동구 인물사 담장, 김민부 전망대, 이바구공작소를 둘러보며 한나절 보냈습니다. 

'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밖으로만 돌다가 모처럼 골목 탐방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3월 6일 부산역 건너편 언덕 초량 산복도로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이바구길'로 단장하였습니다.

이바구길은 부산역 건너편 초량지구대를 지나 초량교회와 초량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시작됩니다.

초량초등학교 담장을 이용한 갤러리에는 부산의 역사와 역사 속의 초량 인물들을 보여 줍니다.

'담장갤러리'를 지나면 168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동네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우물터가 있고,

김민부 전망대에 오르면 부산 북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168계단을 다 오르면 산복도로 아래 이바구 공작소가 문을 열고 힘겹게 올라온 여행객을 반깁니다.

공작소 창으로 보이는 각양각색의 주택 풍경 속에는 과거와 현재의 도시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바구 공작소는 식민지 해방과 한국전쟁, 월남파병 등 산복도로에 녹아 있는 역사속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 줍니다. 공작소 주변 산복도로에서 내려다보는 시가지의 길과 건물은 제멋대로입니다.

골목길은 미로 같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의 모세혈관처럼 사람과 이웃을 이어줍니다.

도시 중앙이 산으로 막힌 부산은 계단과 경사, 곧 산복도로가 유난히 많고 자연스럽습니다.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동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은 걸어 다니기가 참 고달픕니다.

그러나 한발 한발 힘든 발자국마다 정 깊은 이야기(이바구)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을 추린다고 했지만 좀 많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심할 것 같네요.ㅎ>

 

 

   * 초량 이바구길의 시점입니다. 초량 초등학교 담장에 이바구길의 이정표를 그려 놓았습니다.

     아이들의 꾸밈없는 웃음을 실컷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산역 맞은편 종합안내판에서 약 218m>

 

 

   * 엿사속의 풍경과 시, 근대사를 이끈 인물과 삶의 흔적을 사진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 골목갤러리에는 초량의 옛 모습과 역사를 소개합니다.

 

 

 

 

 

 

 

 

 

 

 

 

   * 사진가 고 최민식님이 1963년에 담은 사진 입니다.

 

 

 

 

 

 

   * 가수 나훈아, 게그맨  이경구, 음악감독 박칼린 등이 초량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부산역 맞은편 종합안내판에서 약 357m>

 

 

 

 

 

   * 초등학교 앞이라 옛 추억을 연상케 하는 문방구가 있습니다.

 

 

 

                                   * 골목갤러리를 지나면 186계단과 우물이 나옵니다. 이 우물터를 중심으로 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었을 겁니다.

                                     계단이 코에 닿을 정도로 너무 가팔라 물동이를 이고 오르내렸을 아낙들의 애환이 느껴졌습니다.

                                     <부산역 맞은편 종합안내판에서 약500m>

 

 

                                * 168계단 모습입니다. 가파르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건실한 청년도 두어번은 쉬어야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은 오르내리기가 정말 힘겨울 것 같습니다. 이 가파른 계단은 이웃간의 소통의 중심입니다.

 

 

 

 

 

   * 50여 계단을 오르면 김민부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북항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김민부 전망대에선 휴식과 간단한 음료를 사 먹을 수 있습니다.

     <부산역 맞은편 종합안내판에서 555m>

 

 

   * 김민부 시인은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작사자 입니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이 가곡은 대동아 전쟁,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으로 이별한 가족들의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 김민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항 모습입니다. 멀리 남구 감만동과 영도를 잇는 북항대교 건설 모습이 보이고 그 앞에 부산의 새로운 역사가 될 북항 재개발 건설을 위한

     매립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검은 색 건물이 부산역입니다.

 

   *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이 영도 봉래산입니다. 바로 앞 옥상, 전망 좋은 이 집 주인의 건강을 지켜 줬던 운동기구가 녹슨채 누워있습니다.

 

 

 

   * 김민부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 본 주변의 모습입니다.

 

 

 

 

 

   * 168계단을 오른 뒤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내려가는 소녀의 뒷 모습이 조금 아찔해 보이기도 합니다.

    

 

 

   * 이웃집 강아지와 정을 나누는 소녀. 소시지를 강아지에게 나눠 주고 있습니다.

 

 

 

   * 계단에서 보이는 소소한 풍경들이 참 정겹습니다.

 

 

 

 

 

 

 

 

 

   * 168 계단과 이바구 공작소 중간에 있는 당산입니다. 초량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곳입니다.

     <부산역 맞은편 종합안내판에서 약 638m>

 

 

 

   * 이바구 길에도 봄이 완연합니다. 목련은 지고 이제 벚꽃이 환하게 방문객을 맞이 합니다.

 

 

 

   * 이바구공작소에 올랐습니다. "해방, 한국전쟁, 월남 파병의 역사와 산복도로 이야기를 수집하여 담아 낸 공간'입니다.

     초량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역사를 보여 줍니다. 산복도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터치스크린을 통해 각종 산복도로 관련

     를 열람 할 수 있습니다.

     <부산역 맞은편 종합안내판에서 약 728m>

 

 

  

 

 

   * 사진가 김홍희씨가 담은 초량 골목길의 흑백사진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장 한편 넓은 창으로 산복도로 주변을 볼 수 있습니다.

 

 

 

   * 이바구공작소 1층 사랑방으로 들어 가는 통로입니다.

 

 

 

 

 

  * 이바구공작소 주변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부산 북항 모습입니다.

 

** 찾아 가는 길 = 부산역 건너편 초량지구대에서 좌측으로 오르막길에 초량교회와 초량초등학교가 나온다.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의 담장갤러리를 따라 오르는 길이 이바구길이다.

 

 

2013.  3.  30.  부산 초량동에서

 

'사진과 雜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무십일홍, 벚꽃터널에서  (0) 2013.04.12
황령산의 봄  (0) 2013.04.08
행진  (0) 2013.03.08
겨울 여행의 백미, 두물머리  (0) 2013.02.22
남이섬의 청춘들  (0) 2013.02.2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