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에 고추바람이 송곳처럼 파고들어도 시선마다 열기가 느껴졌다.
남이섬은 풋풋한 청춘에 점령당한 것 같았다.
둘러보니 죄다 청춘, 우린 꾀나 '연세 높은' 노장 같았다.
'인생의 봄', 청춘은 그저 아름답게만 보였다.
싱그러웠다.
내게 청춘이 있었을까 까마득하다.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기억도 없다.
군 제대 후 곧 결혼, 아이들 얻고, 허둥지둥 어느 듯 장년이다.
은퇴가 코앞이니 이젠 노년으로 접어드는 인생이다.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세월 참 빠르다.
늘 청춘으로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음의 열정이 남아 있다면 '인생의 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 아닐까.
2월 15일 서울 아산병원으로 형수님 문병 다녀 오는 길에 남이섬을 찾았다.
착잡한 마음을 달래려고 갔더니 온통 '청춘' 뿐이라 세월의 엄혹함만 느꼈다.
하지만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결혼한 아내가 늘 붙어 있으니 내 인생은 여전히 봄이다.ㅎ
행진 (0) | 2013.03.08 |
---|---|
겨울 여행의 백미, 두물머리 (0) | 2013.02.22 |
광안대교 오메가 일출 (0) | 2013.02.18 |
광안리 해수욕장의 비둘기 (0) | 2013.02.12 |
소벌(우포늪)의 아침 노을 (0) | 2013.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