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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에서 '생명의 원천'을 느끼다.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1. 8.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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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휴가에 서해안의 영광염전과 신안염전을 다녀왔다.
     촬영을 염두에 둔 여행이었는데, 한창 소금밭이 뜨거워야 할 여름이 태풍과 잦은 비로 휴업상태였다.
     '소금쟁이(염부)'들은 '소금이 온다'는 말을 흔히 한다고 한다.

     그러나 소금이 오는 것도, 밭에 있는 소금도 보지 못했다.
     빗물에 젖어 있는 빈 밭과 낡은 비닐 막으로 둘러쳐진 소금창고만이 잿빛 하늘만큼 우울하게 앉아 있을 뿐이었다.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금'이다. 공기와 물만큼 우리 밥상에서 한때도 빠질 수 없는 귀한 존재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 들여 자연바람과 햇빛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결정체를 얻는 것이다.
     우리나라 천일염은 명품 소금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미네랄 함유량이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09년 광물에서 식품으로 바뀌면서 천일염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바뀌고 소금 생산도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
     전남에서 생산하는 천일염은 258만톤으로 우리나라 소금 생산량의 약 87%를 차지한다고 한다.
     친환경 천일염 생산을 위해서 최근 낡은 타일을 걷어 내고 바닥재를 친환경 자재로 바꾸고 있었다.
     레일을 깔아 밀차(손수레)로 소금을 쉽게 나를 수 있도록 시설 개선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염부들의 고령화와 영세한 염전의 사정으로 시설개선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도 현실이었다.
     소금은 자연이 인간에게 내려 준 '생명의 원천'이다. 소금은 인류 역사와 함께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명의 원천을 다루는 이들이 신바람 나게 생업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8월 17일 오후, 영광염전의 모습

 

 

     소금창고가 외관상 좋지 않아 보인다. 소래염전의 전통적인 나무창고 같은 모습으로 짓고

     주변을 잘 정돈한다면 보기도 좋고 관광과 체험 등으로도 곽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8월 18일 신안군 압해도 염전

 

     휴가 마지막 날, 모처럼 날씨가 좋아 지고 있었다. 무너져 내릴 것만 같던 먹장구름 사이로 간간이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신안염전을 돌아 나오던 중 소금밭을 일구러 나오는 가족을 만났다. 행운이었다.
     일흔을 넘긴 부부와 아들 그리고 조카 등 네 명의 일꾼들을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각자 가지고 온 수박과 포도도 나눠먹고 소금도 몇 포대 샀다.
     나이가 들어 염전을 가꾸기에 힘이 부쳤는데 도시에 나가 있던 아들이 내려와서 힘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젊은이가 들어서니 시설개선도 하고 작업 능률도 올라 요즘은 한시름 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시설개선에 생각보다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 걱정도 많다고 한다.
     하루만 늦게 왔다면 소금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한다.

 

 

 

 

 

     타일로 되어 있던 바닥재를 걷어 내고 합판을 깔고 그 위에 친환경 고무판을 깔았다.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다 부모님과 염전을 일구고 있는 아들. 부산에서 왔다고 하니 무척 반갑게 대해 주엇다.

 

 

 

     연일 내린 비로 인해 흥근하게 고인 빗물을 밀대로 걷어 내고 있다.

     도시근로자로 일하다 내려온 조카를 염전으로 불러 왔다고 한다.

 

 

 

 

 

 

 

 

     해주에서 숙성된 바닷물을 펌프로 염전에 퍼 올리고 있다.

     소금밭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채워야 하는데, 많아도 작아도 안된다고 한다.

     물론 소금이 오긴 오지만 알맞게 채워졌을때 가장 많은 수확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마치 고부간에 모처럼 만난 것 처럼 아내는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옆에서 보기에 샘이 났다.ㅎ

 

 

     작은 보따리는 숨구멍이라고 하는데, 기온이 올라가 바닥재가 부풀어 오르면 공기를 빼주기 위해 구명을 뚫어 놓은 것이다.

    

 

 

 

 

 

     바다에서 끌어 올린 바닷물이 소금이 되기까지는 보름이 걸린다고 한다.
     공동으로 쓰는 바닷물 저수지에서 소금밭 안에 있는 비 막이 시설인 '해주'로 끌어와 염도를 차츰 높이는데,
     염전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바닷물은 염도가 가장 높은 상태로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간수와 같은 것이다.

     염전 가운데 지붕만 남아 있는 것 같이 보이는게 '해주'다.

 

 

     아내가 가져 올 소금을 함께 퍼 담고 있다.

     이날 30 kg 들이 5포대를 사왔다.

 

    


 

2011.  8.  17 ~ 18.  영광염전, 신안 압해도 염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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