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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지치

들꽃뫼꽃

by 실암 2010. 4. 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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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들
너와 함께 다 떠나버리게

 

지다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 오고
피다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
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

 

바람에 스러진 네 모습
이른 아침, 맑은 이슬로 피어날 것을
〈4월이 떠나고 나면 / 목필균〉

 

 

`잔인한 4월`이 갑니다.
불행한 역사인 제주 4.3사건과 4.19혁명이 그러했고,

어제는 천안함 `46용사`를  34일 만에 우리 가슴에 묻었습니다.

종일 TV앞에서 모든 국민이 울었습니다.
계절 또한 봄이건만 봄이 아닌 현실에 우울합니다.

4월 역사 중에서 40년만에 가장 많은 눈과 비를 기록했고 일조량도 그에 비례해서 부족했습니다.
초목은 물론 농작물에게도 혹독했고 농민들에게는 더욱 잔인한 4월로 기억 될 것입니다.
유난히 냉랭했던 3, 4월 때문에 올 가을 결실까지 망칠 것이라는 전망에 또 우울합니다.
잔인한 4월의 터널이 끝납니다. 5월에는 사랑과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

.

반디지치는 꽃잎이 쉽게 상하고 벌레들이 좋아해서 깨끗한 모습을 보기 어렵답니다.

간밤의 세찬 비바람에 지친 모습이지만 아침 햇살 덕분에 해맑은 모습입니다.

 

지치과의 여러해살이 풀

 

 

 

 

 

 

 

 

 

 

 

 

 

 

 

2010.  4.  24.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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