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시간을 앞세워 곧은 뼈를 땅으로 늘어뜨린다.
세월엔 장사 없듯이, 버거운 삶에 세상을 향해 앙 버티고 가던 사람도
시간의 무력(武力) 앞에 여지없이 허리가 굽는다.
세월의 거센 파도와 맛서 한판 장렬하게 스러질 것인가!
동반하여 공감하고 순응할 것인가! 오로지 그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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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넘어 시집간 딸네집으로 산나물을 삼으러 가신답니다.
딸네집으로 가는 20여리의 고단한 길 위에서 할머니는 휙휙 달리는 자동차가 무섭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무서움보다 세월의 인심이 더 무섭답니다.
하지만 성심을 내어 아무나 태워줄 수도 없고, 태워 달라 할 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21c, 물질이 넘치고 너무 편리한 세상인데 마음과 정신은 오히려 뒤로 가는 것은 아닌지....
강원도에서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