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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회

장삼이사

by 실암 2008. 8. 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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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도 중순이다. 연일 불볕더위에 가마솥 같은 찜통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들다.
올림픽도 한창이다. 땀방울이 경기장을 적시고, 누구는 웃고 누군가는 운다. 이겨도 우는 이가 있고, 졌지만 웃는 이도 있다.
최선을 다한 그들의 웃음과 울음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숨 막히는 열기를 식혀 주는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8월 광복절을 전후로 초등학교 동창회가 매년 열립니다.
무슨 영문인지 최근 몇 년간 동창회가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내리네요.
동창회 전날인 8월 15일의 전국 곳곳의 고속도로는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종일 정체가 되었습니다.
우당탕, 콰지지직 그야말로 뇌성벽력이 치는 도로를 기듯이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연어들이 까마득한 시간의 강을 거슬러 어머니 강으로 돌아오듯이
올해도 2000여명의 동문들이 산골마을 작은 초등학교에 모였습니다.
지금은 전교생이 70여명인 이안(利安)초등학교, 작지만 아름다운 우리의 모교입니다.
특히 올해는 운동장에 파란 인조잔디를 곱게 깔아 더욱 신이 났습니다.
행사 전날 폭우가 밤낮으로 내렸지만 운동장은 말끔하고 더욱 싱그럽게 보였습니다.
보슬비가 솜사탕처럼 내리는 인조 잔디 운동장은 그리 덥지도 않고 체육행사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신발은 물론 온통 흙투성이로 범벅이 되었을 테지요.
유년시절 산골의 조그만 학교를 다닌 인연으로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한마음이 되는 참으로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부처가 말하기를, 모든 것은 인연으로 나타나서 인연으로 사라진다고 했지요.
우리가 이 땅에 함께 존재하는 것은 억겁(億劫)에 걸쳐 좋은 인연으로 지은 업(業) 때문이 아닐까요?
마음과 몸으로 좋은 업을 지어 세세생생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길임을 깨닫게 해준 하루였습니다.  

▲ 운해가 예쁜 작약산 아래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이안초등학교, 벼꽃이 한창 피기시작하는 농촌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 개막을 알리는 불꽃이 터지고....

 

▲ 일년을 정성껏 준비한 29회 후배들이 단상앞에 모였습니다.

 

▲  개막을 알리는 오색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 교가를 부르는 24회 동기들 '....하늘보다 푸른희망 한아름 안고 굳센마음 참된 지혜 닦고 배우는 대한의 아들 딸 여기 자란다...'

   일년만에 다시 불러보는 교가 모두들 힘차게 힘차게....

 

▲ 24회 우리동기들의 모습입니다.

 

 

▲ 들어서자 마자 농주를 두사발씩 먹여 불콰한 하루였습니다. ㅎㅎ

 

 

 

 

 

 

 

 

 

 

 

▲ 술은 역시 농주가 최고라고 너스레를..... 

 

▲ "우린 맥주가 더 좋지?"

 

 

 

▲ 이웃 숭덕초등학교 출신 친구인 상주시의원도 찾아오고....

 

 

▲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성윤환 선배님과 시의원이신 이맹호 선배님이 인사차 오셨습니다.

  

▲ 현재 상주시장으로 재직중이신 이정백 선배님도 오셨구요.

 

▲ 주관기 29회 회장인 이경제 후배도 찾아와 인사를 합니다.

 

▲ 늘 동문회를 물심양면으로 이끌고 있는 사무국장인 후배도 오고....

 

 

▲ 우리 24회 대표가수로 나선 이영걸군입니다.

   신세대 가수가 부른 "샤방샤방" 이란 노래를 열창(?)해서 좌중에 배꼽이 많이 나 뒹굴었다는 후문입니다.ㅎㅎ

   '아주 죽여줘요~'ㅋ 

 

▲ 쌀밥에 다슬기 아욱국과  찬으로 김치, 오이무침, 명태무침이 나왔습니다.

    서서 먹는 한끼지만 친구와 함께 하니 꿀맛이 따로 없나 봅니다.

 

▲ 기수별 배구대회는 가장 관심이 많은 경기입니다. 우리 기수는 장년부에 속했는데 보기 좋게 1회전 탈락입니다.  

    센타를 본 저는 운동중 무릎을 조금 삐끗했는데, 다행히 뼈와 인대는 이상이 없다네요. 지금 조금 쩔둑거리며 훈장처럼 달고 다닙니다.

    당연히 아내는 곱지 않은 눈초리지요.ㅎㅎㅎㅎ

 

 

▲ 전략줄다리기 - 멀찌감치 있다가 호각을 불면 달려와 줄을 당기는 경기입니다.

    그냥 쓰러집디다.ㅎㅎㅎ

 

 

▲ 엉덩이바지 갈아입고 이어달리기 - 청군백군이 나눠 달렸습니다. 24회 이수재군이 달리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이만수 코치가 입고 달리던 모습 기억하시나요?

 

 

 

▲ '최강 이안인' 모래주머니 던져 박깨기 - 운동회에서 이 박이 깨지면 점심을 먹었었지요.

 

▲ 내년 행사를 주관할 30회 후배들이 분위기를 띄움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동문들이 나오시길 바라면서.....

 

  

▲ 이곳도 춤판, 저곳도 춤판 온통 흥겨운 춤판입니다.

 

▲ 무대도 춤판입니다.

 

 

▲ 김석구 총동문회장께서 폐막인사를 끝으로 체육대회가 끝났습니다.

 

2부 연예인 초청 공연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 동창회지만 매년 우리나라 정상급의 가수들을 초청하여 흥겨운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동문들뿐만 아니라 인근의 많은 주민들이 이날을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는 인기가수 현철씨와 주현미씨가 초청됐고,

올해는 설운도씨와 이혜리씨, 그리고 신인가수 솔라씨와 경찰가수 현동현씨가 내려와 운동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갔습니다.

 

▲ 오프닝가수로 나온 현동현(본병 김광식, 현직 서울경찰청 경위)씨의 무대는 특별했습니다. 우리고장(상주시 함창읍 신흥리)출신이라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1983년 KBS 전국 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대상, 2001년 i-net 방송 열전 가수왕 대상, 2002년 KBS 제2

   라디오 희망가요 최우수상, 제3회 대한민국 성인가요가요제 대상 등 수상경력이 대단하네요. 2001년 가수협회에 정식 등록하였고 

   특히 쉬는 날이면 노래 봉사활동을 하고자 양로원, 군부대, 보육원, 교도소 등의 소외시설을 많이 찾고 있답니다.

 

 

 

 

▲ 신인가수 솔라의 공연이 이어지고...

 

 

 

 

 

▲ 인기가수 이혜리의 트롯트 메들리에 쓰러집니다. 운동장에 내려와 일일이 관객의 손을 잡아주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 설운도씨의 무대에선 열기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대형 가수가 산골마을에 오기가 쉽지 않는데 동문들의 저력에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조명도 없고 음향도 좋지않은 소박한

    무대지만 열과 성을 다해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져 매니져가 재빠르게 우산을 준비하더군요.

    설운도씨의 특별한(?) 머리를 위해 서둘러 천막을 올려 놓았습니다.

 

 

▲ 설운도씨가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신 반장식 선배를 무대로 불러 인사를 합니다. 두분이 돈독한 관계라고 합니다.

 

▲ 이맹호 부회장(상주시 의원)께서 상주 특산물인 상주곶감을 선물했습니다.

    설운도씨는 지금까지 수없이 지방으로 공연을 더녀 봤지마 이처럼 선물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좋아했습니다.

    주는 마음도 덩달아 기쁜 법이지요.

 

▲ 여러분 사랑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사랑하며 살아요.

 

▲ 저희 아버지도 나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우리 동문중 가장 빠른 선배기수이지 싶습니다. 연세가 일흔 중반을 넘기셨지요. 

   형님과 동생도 나왔으니 4부자가 함께한 동문회였습니다. 오래오래 함께 동문회에 나올 수 있길 기원합니다.

 

 

 

▲ 사진 찍을 때마다 어디 가는 친구들이 있어 아쉽습니다. 대충 24회 동기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제 사진은 이 한장으로 만족합니다. 뒷줄 맨 오른쪽에......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가정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24회 친구들 보고 그냥가기 없기... 왔다 갔다는 발자취를....>

 

 

* 2008. 8. 16일 이안초등학교 개교74주년 기념 및 제 14회 총동문체육대회 

* 카메라 / 파라소닉 LX2, Nikon D200 17-55mm 

 

▲ 잔디구장조성 뒤 준공식 모습(행사 팸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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