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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거류산

구름하나 바람소리

by 실암 2008. 5. 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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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진산 거류산(巨流山, 570.5m)을 다녀왔다.
삼각형모양으로 솟아 있는 알프스의 산 `마터호른`을 닮았다하여 고성에선 `고성의 마터호른`이라 부른다.
당항포만과 당동만으로 이어지는 넓은 고성들판 가운데 홀로 우뚝 서있는 명산이다.
언뜻 낮은 산이라 얕잡아 볼 수도 있으나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산들이 다 그러하듯 바닥에서 정상까지 가야 하니 말이다.
시쳇말로 에누리 없이 올라야 하는 산이다.
산행 초입에서 정상까지는 거의 된비알의 연속이고 철사다리 구간도 10여개나 된다.
낮은 산이지만 우거진 숲과 암반 등으로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무엇보다 조망은 탁월하다.
정상에 서면 당항포만과 당동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쾌청한 날은 부산의 가덕도, 거제도와 통영의 사량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데 이날은 시계가 불량했다.
전날 비가 내려 모처럼 쾌청하려나 했는데 해무와 30도가 넘는 더위에 불쾌지수까지 태클을 걸어왔다.
산을 편하자고 가는 것은 아니지만 된비알과 더위와 한바탕 힘겨운 씨름을 한 하루였다.
그렇지만 힘에 겨울수록 산행후의 성취감은 더한 법, 발길 잡던 바윗길과 된비알이 그립다.
* 산행코스 : 거류면 감서리(농협) - 저수지 - 거북바위 - 정상(산불초소) - 거류산성 - 당동고개 - 휴게소 -

                 장의사 갈림길 - 엄홍길 전시관

 

▲ 산행대장이 산행안내를 하고 있는 뒤로 거류산이 보인다.

 

 

▲ 마을을 가로질러 농로를 따라 간다. 모내기와 준비에 한창이었다.

 

 

▲ 산길이 시작되는 곳

 

 

▲ 멀리 당항포만이 안개에 쌓여 있다. 임진왜란시 이순신 장군이 57척의 왜선을 격파하고 왜군을 섬멸한 호국의 성지다.

   이순신장군은 임진왜란시 마산만에 나타난 왜군을 당항포만으로 유인 전멸시켰다.
   일본은 조선징벌을 위해 첩자를 보내 이곳의 지형을 파악하게 되는데 이 사실을 월이라는 기생이 우연히 알게 된다.
   월이는 이 첩자에게 갖은 아양을 다 떨며 술을 먹여 잠이 들자 당항포만이 바다로 연결된 것처럼 지도를 거짓으로 꾸며 놓았는데,
   이순신장군에게 쫓긴 왜군은 당항포만 깊숙이 육지까지 들어와 진퇴양난이 되고 독안에 든 생쥐마냥 선멸 당했다.
   그래서 이곳을 `속았다`는 뜻의 속싯개라 하는데, 기생 월이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 오른편 당동만이 보인다.

 

 

▲ 맞은편 벽방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진다.

 

 

▲ 거북바위에 오르기전 보이는 거류산 정상.

 

 

▲ 거북바위 머리부분에 올라서서 본 거북바위 몸통부분과 철사다리 구간.

 

 

▲ 이제 20여분이면 정상이다.

 

 

▲ 거류산 정상 - 옛날 어느 규수가 부엌에서 밥을 짓다 나와 보니 산이 움직이고 있어 "산이 걸어 간다"고 소리쳤더니 산이 그 자리에

   멈췄다고 한다. 이후 `걸어산`이라 부르다가 지금의 거류산(巨流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정상에서 본 당동만과 조가비같이 보이는 마을

 

 

▲ 가야할 엄홍길 전시관 4.3Km, 산불감시초소.

 

 

▲ 하산하면서 바라본 정상으로 오르던 능선, 중간부분에 거북같이 생긴 바위가 보인다.

 

 

▲ 하산길에 본 장의사 모습 -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찰인데 들리지 못했다.

 

 

▲ 서쪽 바둑판같이 정돈된 논과 마을, 진주 - 통영간 고속도로가 보인다.

 

 

▲ 산을 깎는 공사가 한창인데.....

 

 

▲ 하산길의 이어지는 솔숲.

 

▼ 고성에서 걸출한 인물이 많이 나는 까닭은 거류산의 정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씨도 고성출신이다.
   엄홍길씨는 1988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등정을 시작으로 2007년 5월 로체샤르(8,400m) 등정에 성공함으로써
   히말라야의 8천m급 16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이다.
   고성군은 이를 기념해 2007년 10월 27일 거류산 자락에 `엄홍길 전시관'을 개관했다.
   마침 `제1회 공룡나라 거류산 등산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시점에 도착 엄홍길대장의 싸인도 받고 전시관도 둘러 볼 수 있었다. 

 

 

 

 

▲▼ 엄홍길대장이 등정했던 히말라야 8,000m급 고봉의 원판사진과 등산텐트, 피켓, 산소마스크 해외원정 당시 사용했던 각종 등산

      장비가 전시되고 있다.

 

 

 

 

 

▲▼ 엄홍길 대장과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 그 틈에 나도 `도전 성마루`라는  싸인을 받았다.

 

 

 

▲ 마을앞 보리가 익어가는 논둑에 핀 `지칭개`

 

 

▲ 지느러미 엉겅퀴가 많았다.

 

 

▲ 찔레꽃

 

 

▲ 백선

 

 

▲ 천남성

 

 

* 산행일시 : 2008.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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