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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날

디카詩

by 실암 2008. 3.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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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산속이 사랑 놀음에 빠진
  개구리들의 분탕질로 온통 핑크빛이다.
  서로를 갈구하는 소리에 계곡의 묻 생명들도 술렁인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알알이 박힌 잉큐베이트안은 새생명들이 지천이고
  산정에서 내려오는 바람도 온기를 불어 준다.

  계곡 웅덩이마다 온통 개구리, 뚜꺼비, 도룡뇽의 알이 가득합니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녀석들의 구애의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다가가면 기척도 없이 조용합니다.
  죄다 잠수하여 얼굴조차 보여 주지 않네요.
  질펀한 사랑놀음이 들킨 때문일까요? 부끄러워서 일까요.
  졸지에 이들의 음밀한 공간에 침입자가 됩니다.
  빈 가지이지만 손 들어 이들을 가려주는 나무들이 정겹습니다.
  봄은 세상을 키워내는 신비한 요술쟁이입니다.

  2008. 3. 15 천성산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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