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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 놀이

디카詩

by 실암 2008. 2. 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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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

발정난 강아지들 처럼 떼로 골목을 누비며 찾기놀이에 한창이었다.

몇몇은 술래가 되고, 한 무리는 온 동네로 숨어 들었다.

호야네 헛간, 현이네 마굿다락, 옥이네 짚가래, 국이네 통숫간 ...

뿌연 먼지와 지독한 거름 냄새도 달게만 느껴지는 순간들이다.

너무 완벽한 나의 `음폐와 엄폐`로 슬슬 지루함을 느낄때 쯤

토끼꼬랑지 처럼 짧은 겨울 해는 벌써 어스름하다.

불현듯 무섬증에 소름이 돋는다.

그만 슬그머니 골목으로 나온다. 아무도 없다.

술래하던 녀석은 엄마가 불러 쏜살같이 집으로 간지 오래였다. 

젠장. 나는 그만 맥이 탁 풀린다. 낼 다죽었어!

 

 

 

 

 

 

 

 

 

어느 자연봉사자의 벽화가 낮은 골목길을 정겹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미소를 머금고 지나갑니다.

아이들도 흉내를 내어 봅니다.

소통하는 이런 골목이 있어 즐거운 한나절 이었습니다.

 

설을 맞아 골목 가득 아이들 웃음소리가 터지겠죠.

즐겁고 푸근한 설 연휴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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