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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다 ②

디카詩

by 실암 2008. 10. 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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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진홍빛으로 취해 있습니다.
   창문을 열고 방충망까지 열어젖히자 가을이 창틀에 척 걸터앉습니다.
   늦더위에 생 짜증을 다 내었는데, 이젠 아예 가을을 넘어 초겨울 날씹니다.
   요즘 하늘이 고운 날이 많습니다. 아파트 뒤 베란다에서 보는 서쪽하늘입니다.

 

   그저께네요. 방충망을 연 틈을 타서 모기들이 추위를 피해 들어 왔나 봅니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드니 귓전에서 앵앵거리며 세레나데를 부르더군요.
   아줌마 모기들인가 이 녀석들은 유독 나한테만 달려듭니다.
   손 사레를 치지만 한번만 빨게 해 달라고 작업을 걸어오네요.
   비몽사몽, 귀차니즘에 빠져 있는 나를 빨고 또 빨았나 봅니다.
   보다 못한 아내가 일어나 모조리 처치했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녀석들의 잔해와 나의 진액이 티슈에 낭자하더군요.
   "어지간히 빨았으면 그만 잘 일이지...."

 

   날씨가 추워지니 모기가 극성입니다.
   잠깐씩 여는 창문을 넘어 오기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는 가 봅니다.

 

   ▼ 9월 26일

 

  ▼ 9월 29일

 

 

 

 

 

 

 

 

 

 

 

  ▼ 9월 30일

 

 

 

 * 사진은 아내가 카메라 <파라소닉LX2>로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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