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비슬산(1083.6m)
봄, 참꽃바다를 이루는 비슬산을 얼음 성성한 겨울에 올랐다.
긴 겨울 가뭄끝에 내린 단비로 산은 싱그럽다.
산길은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인적이 말끔히 지워져 있고 아침의 숲은 고요하다.
이따금 산새들이 노래로 우리를 반긴다. 솔내음, 흙내음에 심호흡을 해본다. 좋다.
그냥 좋다는 말 밖에∼∼
잡목우거진 능선도 아름답다.
파란 하늘이 아니라도 회색하늘과 부드럽게 맞닿은 무채색의 경계가 조화롭다.
처음 오르는 산일수록 한구비 한구비 지날 때마다 나타나는 낯선 풍광에 지루함을 잊게 한다.
비슬산은 단연 봄의 진달래를 꼽을 수 있지만, 바위가 돋보이는 겨울 산행도 좋다.
정상과 그 주변을 차지한 거대한 바위들은 비파(琵)와 거문고(瑟)를 타는 듯하다는 비슬(琵瑟)의 의미를
짐작케 한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완만한 흙길 능선과 전망대처럼 곳곳에 솟은 바위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올 봄엔 비슬산 참꽃과 함께 마음가득 분홍 핑크빛으로 물들였으면…
*산행코스 : 유가사 - 수성골 - 마령재 - 대견사지 - 마령재 - 헐티재 갈림길 - 비슬산 대견봉(정상) -
앞산 갈림길 - 도성암 갈림길 - 유가사 <휴식시간 포함 5시간 30분>
^^대견사지 삼층석탑 - 설악산 봉정암 5층석탑, 경주남산 용장사지 3층석탑을 보는 듯 하다.
비슬산을 기단으로 삼은 바위벼랑에 우뚝한 석탑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유가사 - 유가사 왼편(우리가 바라볼땐 오른편)으로 올라 오른편으로 내려왔다.
오른편 길은 대견봉으로 곧장 오르는 길로 정상까지 1시간30여분 거의 가플막의 연속이다.
^^마령재 이정표(주능선) - 수성골로 오르는 길은 계곡 물길과 함께하는 코스로 큰 오르막이 없었다.
숲이 울창하고 부드러운 흙길이 대분이다.
^^대견사지 위 능선에서 바라본 비슬산 대견봉(1083.6m), 오른쪽 낮은 봉우리는 1005봉.
^^대견사지에서 점심을 먹고 온길을 다시 되집어 간다. 조화봉 삼거리에서 진달래나무 군락 사이를 지나
1005봉으로 향하는 일행들. 얼어있던 능선길의 대부분이 녹아 진창길이다.
^^마령재에서 잠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헐티재로 가는 갈림길이다. 곧 정상이다.
^^정상이 바로 앞이다. 수많은 발길에 넓어진 산길. 정상 부근은 억새밭이 넓다.
^^비슬산 정상 대견봉 - 바위로 이뤄져 있고, 뒤에는 터가 꾀 넓다.
^^정상석과 멀리보이는 대견사지 위의 능선, 오른쪽이 팔각정이 있는 1034봉
^^정상의 '삼각점' - 삼각점은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구 국립지리원)이 실시하는 기본측량에
의한 다각점·수준점 등과 같이 국가기준점이다.
이 삼각점들은 경위도원점(經緯度原點)을 기준으로 경위도를 정하고,
수준원점을 기준으로 표고(標高)를 정한다. <인터넷 백과사전중에서>
^^하산길 도성암 뒤 전망바위에서 본 대견봉 - 헐티재 갈림길에 도착 할 쯤 눈발이 날리기 시작,
하산하는 도중에는 폭설이 잠시 내려 금새 산길을 하얗게 수놓았다. 급경사길이라
내려오는데 혼쭐이 났다.
^^재선충 피해 - 부산서 시작한 소나무재선충(일명 소나무에이즈)이 이곳까지 퍼져있을 줄이야,
강원도 강릉까지 나타났다니 그리 놀랄일은 아니지만 유가사주변엔 재선충
훈증처리하는 푸른 비닐을 뒤집어쓴 소나무의 죽음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의 금수강산 소나무재선충에서 벗어날 날은 언재쯤일런지....
(소나무재선충피해 본 블로그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2005.12.13> 참조)
우리의 마음은 불안하고, 현실은 절망을 안겨준다.
이렇듯 삶에 회의를 느낄 때 산으로 가자.
가쁜숨 몰아쉬며 걷는 그 곳에 즐거움이 있다.
*산행일시 : 2007. 2. 10(토)
*카 메 라 : Nikon D200/17~5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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