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박이제비나비는 열대성 나비로 일본과 동남아에서는 비교적 흔한 나비이다. 수컷 날개 속에 선명한 흰색 무늬가 있어 다른 제비나비와 구별이 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곤충이다. 몇 년 전 이기대에서 날아다니는 것을 본 후 올해 다른 곳에서 처음 만났다. 그러나 ‘너무 높이, 빨리 나는 당신’, 그냥 눈으로만 바라볼 뿐 카메라 촬영은 실패했다. 일단 녀석이 나타난 곳을 확인했으니 ‘잠복 아닌 잠복’에 들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더위에 지친 녀석들이 젖은 아스팔트에 잠시 내렸다. 며칠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기다린 나에게 버저비터(buzzer beater)를 안겨주는 순간이었다. 내년에도 꼭 이곳에서 재회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