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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의 빛 내림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22. 9. 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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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우윳빛 안개가 세상의 어지러움을 지우기라도 할 것처럼 솔숲에 가득하다. 안개가 자욱한 날이면 생각나는 곳, 경주 삼릉이다. ‘빛 내림 사진은 흔한 소재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만나지는 못한다.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숲, 굵은 선과 묵직한 톤을 간직한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산을 넘어온 태양이 안개 가득한 숲에 닿는 순간 어둠 속에서 소나무들이 일제히 깨어난다. 울창한 숲의 속살에 강렬한 햇살이 파고들면 빛 내림 향연이 펼쳐진다. 짧은 향연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다. 눈 감으면 더욱 선명히 떠오르는 소나무 숲의 아름다움. 새벽 공기 마시며 자연과 하나 된 것만으로 큰 행복이다.

 

 

2022. 9. 25. 부산진구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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