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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 꽃

들꽃뫼꽃

by 실암 2015. 4. 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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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에 병해충이 든 것처럼 황갈색 덩어리가 달려 있었다.

그 모습이 신비로워서 가까이 다가가니 병해충은 아닌 듯 보였다.

일단 사진을 찍어 놓고, 다시 관찰해 보니 꽃이었다. 향나무에 꽃이 핀 것은 처음 봤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말랑말랑한 게 마치 젤 같은 느낌이었다.


향나무는 '향기가 나는 나무'라는 뜻인데, 향나무의 香은 청향(淸香)이라 하여

우리 조상들은 부정(不淨)을 없애주고 정신을 맑게 해 준다고 믿어 왔다.

향나무는 15년 이상이 돼야 꽃이 핀다고 한다.

향나무 꽃은 단성화(암꽃과 수꽃을 분리해서 피는 꽃)이며, 수꽃은 황갈색으로 가지 끝에 달리고,

암꽃은 '교대로 마주달린 비늘 조각'안에 달린다고 되어 있는데 암꽃의 생김새를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4~5월에 꽃이 피고, 이듬해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향나무류는 배, 사과나무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병해충인 적성병균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에

이들 나무의 재배지에서 1km 이내에는 심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식물 중에 꽃을 피우지 않는 종이 몇 종이나 있을까!

아마 우리가 평소 무관심하기 때문에 못보고 지나치지 않았을까!

선홍빛 동백꽃이 통째로 뚝뚝 떨어지는 사찰의 뜰에서 '향나무가 피운 꽃 향'에 한 동안 취해 있었다.










                    - 식물의 꽃

                       * 양성화(兩性花) - 한 꽃에 암술과 수술 모두를 갖춘 꽃

                       * 단성화(單性花) - 암꽃과 수꽃을 분리해서 피는 꽃



2015. 4. 3.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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