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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좌 튼 부처를 닮은' 애기앉은부채

들꽃뫼꽃

by 실암 2013. 8. 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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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애기'라는 접두사가 붙은 앙증맞은 '애기앉은부채'를 처음 만났다.

꽃이라기보다는 너무 귀엽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다가 왔다.

꽃 모양이 독특하다. 마치 부처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듯 하다.

검붉은 색의 포(苞)가 부처님 뒤의 후광 같은 느낌이다.

 

애기앉은부채는 봄에 싹이 올라와 잎이 크게 자란 뒤 여름이 되면 마른다.

잎이 시들면서 부채 같은 자그마한 포가 올라오고 그 안에 도깨비방망이 같이 생긴 흰꽃이 핀다.

백과사전에는 강원도 북부 높은 지대에 자란다고 되어 있는데, 이번에 경남의 내륙에서 만났다.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작은 꽃이기 때문에 질퍽한 곳에 엎어져야 하는 어려움과

모기의 극성이 어찌나 심한지 진득하게 오래 머물 수 없게 했다.

 

같은 이름의 '앉은부채'는 이른 봄철에 강원도의 높은 산의 언 땅과 눈 속에서 피고,

'애기앉은부채'는 한여름에 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애기앉은부채의 잎, 이 잎이 시든 뒤 꽃이 올라 온다.

 

 

2013.  8.  18.  경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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