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노랑망태버섯을 다시 만났다.
7~8월 한여름에 올라와야 정상인데 무슨 영문인지 6월 중순에 성급하게 세상에 나왔다.
6월 중순에 찾아 온 이른 장맛비에 녀석들이 착각을 한 듯한데, 주말 연휴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좋은 모습을 보진 못했다.
모든 버섯이 그렇듯이 습한 곳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모기의 극성을 감수해야만 담을 수 있다.
모기 퇴치제를 손과 얼굴, 심지어 옷 위에까지 잔뜩 바르지만 모기의 날카로운 바늘을 피해 가지 못했다.
다른 꽃을 담을 때는 느긋이 요모조모 따져 보며 담지만 망태버섯을 담을 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지난해에는 망태버섯이 올라 올 시기에 가뭄 탓인지 몇 차례 찾아 갔지만 볼 수 없었다.
노랑망태버섯은 '버섯의 여왕', '숲의 귀부인' 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신비로운 버섯이다.
7, 8월 장마철에 습한 잡목림 속에서 만날 수 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은 아니다.
6시쯤 갓 모양의 흰 자루가 올라오기 시작하여 망사같은 거물모양의 망태가 펼쳐지는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올리브색 갓 모양은 점액질의 포자(홀씨)로 이뤄져 있고, 구린내 비슷한 역겨운 냄새가 난다.
이른 아침에 올라와 불과 몇 시간 만에 지고 마는 한나절 살이 버섯이다.
레이스 같은 노랑 망토를 펼쳐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다가 곧 사그라진다.
따라서 아침 일찍 서둘러야만 화려하고 싱그러운 자태를 볼 수 있다.
아래는 노랑망태버섯이 피는 모습이다.
올리브색 갓을 쓴 흰 대가 올라온 뒤, 노란 레이스가 내려오기 시작 할 무렵 2분 간격으로 담았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09:00 부터 09:34분까지 16장을 찍어서 그 영상을 2초 간격으로
보이게 하여 동영상을 만들었다.
2013. 6. 22~23. 경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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