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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지나간 도시의 밤하늘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2. 7. 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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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카눈'이 북한으로 올라가고 부산 하늘은 모처럼 햇살이 퍼졌습니다.

     층을 이뤄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에 햇살이 쏟아지니 압축 동영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낮은 구름은 아이들 마냥 몰려 왔다 흩어지고, 

     더 높은 하늘에선 새털 같은 하얀 구름이 흐뭇한 듯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영도 봉래산은 하얀 베레모를 쓰고 손짓을 하는데, 퇴근시간은 참 더디 왔습니다.

 

     퇴근 하자마자 카메라를 챙겨 해운대로 달렸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몰려온 짙은 안개에 덮여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안개만 없었다면 공작 깃털 같은 저 구름이 '불새'가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미련을 가지고 긴 기다림 끝에 안개가 걷히고 겨우 이런 사진을 얻었습니다.

     그냥 집 베란다에서 동네 하늘을 담는 게 더 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2012년  7월  19일(아래사진 11일).   해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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