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북한으로 올라가고 부산 하늘은 모처럼 햇살이 퍼졌습니다.
층을 이뤄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에 햇살이 쏟아지니 압축 동영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낮은 구름은 아이들 마냥 몰려 왔다 흩어지고,
더 높은 하늘에선 새털 같은 하얀 구름이 흐뭇한 듯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영도 봉래산은 하얀 베레모를 쓰고 손짓을 하는데, 퇴근시간은 참 더디 왔습니다.
퇴근 하자마자 카메라를 챙겨 해운대로 달렸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몰려온 짙은 안개에 덮여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안개만 없었다면 공작 깃털 같은 저 구름이 '불새'가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미련을 가지고 긴 기다림 끝에 안개가 걷히고 겨우 이런 사진을 얻었습니다.
그냥 집 베란다에서 동네 하늘을 담는 게 더 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2012년 7월 19일(아래사진 11일). 해운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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