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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무늬 당당한 참나리

들꽃뫼꽃

by 실암 2012. 7. 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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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물소리 따라

     내 마음이 흐른다

 

     보고 싶은 때 흐르는 물소리는

     가슴을 때리고

 

     울고 싶을 때 흐르는 물소리는

     두 손을 부여잡고

 

     만날 때 흐르는 물소리는

     얼싸안아 반기고

 

     춤추며 흐르는 물소리는

     온 세상 아우르네

     <소천>

 

 

     장마가 길어 몸도 마음도 질척거립니다.

     너무 안 와도 탈, 너무 많이 와도 탈입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극과 극을 달리는 지구촌입니다.

     밤새 빗소리에 괭이잠을 자다가 빗줄기 약해지는 것을 보고 바닷가로 나가 보았습니다.

     광안대교와 동백섬이 환이 보이는 갯바위에는 지금 참나리들의 군무가 한창입니다.

     이깟 장맛비에 '웬 호들갑이야'라는 듯 굵은 빗방울을 뚝뚝 흘리며 늠름했습니다.

     호피무늬 당당한 참나리가 더 의젓하라고 일러 주는 듯합니다.

 

 

 

 

 

 

 

 

 

 

 

 

 

 

 

 

 

 

 

 

 

 

 

 

 

 

 

 

 

 

 

 

 

 

 

 

 

 

 

 

2012.  7.  14.  부산 이기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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