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소리 따라
내 마음이 흐른다
보고 싶은 때 흐르는 물소리는
가슴을 때리고
울고 싶을 때 흐르는 물소리는
두 손을 부여잡고
만날 때 흐르는 물소리는
얼싸안아 반기고
춤추며 흐르는 물소리는
온 세상 아우르네
<소천>
장마가 길어 몸도 마음도 질척거립니다.
너무 안 와도 탈, 너무 많이 와도 탈입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극과 극을 달리는 지구촌입니다.
밤새 빗소리에 괭이잠을 자다가 빗줄기 약해지는 것을 보고 바닷가로 나가 보았습니다.
광안대교와 동백섬이 환이 보이는 갯바위에는 지금 참나리들의 군무가 한창입니다.
이깟 장맛비에 '웬 호들갑이야'라는 듯 굵은 빗방울을 뚝뚝 흘리며 늠름했습니다.
호피무늬 당당한 참나리가 더 의젓하라고 일러 주는 듯합니다.
2012. 7. 14. 부산 이기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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