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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 해란초

들꽃뫼꽃

by 실암 2012. 8.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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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 사랑이라는 말처럼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한없는 '영원한 사랑'인가 봅니다.

     먼 길에 연로하신 당신들이 더 걱정인데 자식들 고생시킨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여행 내내 구름이 하늘을 가려 주어서 다니기가 퍽 수월했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승만 초대대통령 별장, 김일성별장, 건봉사, 백담사 등을 돌아 봤습니다.

     바닷가 식당에서 조촐한 생신상도 차려 드리고, 노래방에서 격의 없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강원도 고성에서 2박3일 유쾌하게 지내고 왔습니다.

     블방을 비운 사이 격려와 덕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원도 백도 해수욕장에서 '해란초'를 데리고 왔습니다.

     실제로 보기는 저도 처음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펜션 뜰에 해란초가 한 무더기 피어 있었습니다.

     펜션 주인께 이 꽃의 출처를 물었으나 꽃 이름도 출처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바닷가와 인접한 곳이라 당장 달려가 찾아보고 싶었으나 해가 저물어 다음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녁에 아버지 팔순 생신 축하주와 노래방 여흥이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해란초'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이 떡 실신한 몸을 일으켜 세운 것 같습니다.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며 새벽 바닷가를 뒤진 결과 모퉁이에서 어렵게 해란초를 만나는데 성공했습니다.

     군락을 이루진 못했고 드문드문 가녀린 모습을 하고 반겨 주었습니다.

      

     해란초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이번 부모님 모시고 떠난 여행지에서 만난 꽃이라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해란초는 우리나라 동해안 바닷가 모래땅에서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약 15 ~ 40cm까지 자라고 6월부터 8월까지 꽃을 피웁니다.

     해란초는 난초와 같이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해를 바라보며 피는 난초 같은 꽃이라고 생각됩니다.

     앙증맞은, 메마른 모래땅에서 인내하며 고운 꽃을 보여 주는 꽃, 순박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풍기는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해안 해변에 가시거든 발아래를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자칫 무심결에 밟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눈이 마주 친다면 발아래서 연노랑 해란초가 방긋 반겨줄 것입니다.

         

 

 

 

 

 

 

 

 

 

 

 

 

 

 

 

 

 

 

 

 

 

 

 

 

 

 

 

 

 

 

 

 

 

 

 

 

 

 

2012.  8.  25.  강원도 백도해수욕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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