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이 '기다림'인 동자꽃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깊은 산속 암자에서 스님과 어린 동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날 스님이 마을로 시주를 하러 가고 동자만 홀로 암자에 남게 되었습니다.
어린 동자만 남겨 두고 내려온 스님은 서둘렀으나 하루해는 짧기만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산에는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어른 키만큼 쌓이고 말았습니다.
스님은 오직 하늘만 바라볼 뿐 뾰족한 방책이 없었습니다.
한편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마을로 내려간 스님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너무 어렸던 동자는 몇 날 며칠을 먹지도 못하고 스님만 기다리다 얼어 죽게 되었습니다.
날이 풀려 눈이 녹기 시작하자 서둘러 스님은 암자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동자는 마을길로 이어지는 마당 끝에서 앉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스님은 큰 슬픔에 낙담했으나 마음을 추서려 동자를 바로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주었습니다.
이듬해 여름 동자의 무덤에서 그동안 보지 못하던 꽃이 피어 났습니다.
둥글고 순박하게 생긴 주홍빛 꽃이 마을을 향해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꽃을 죽은 동자를 떠올리며 '동자꽃'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2012. 8. 4. 강원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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