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내 무엇을 속삭였기에
온 세상에 웃음꽃이 가득할까
이 봄에 여인네들이 나물을 캐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캘 수 있을까
이 봄에 누군가가 까닭 없이 그리워지는 듯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 만나면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웃어나 볼까나
이 봄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대가 만약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대 가슴에 꽃이라도 되어 피어나고 싶다
<봄꽃 피던 날 / 용혜원>
휴일 아침, 아내는 햇쑥을 캐러 들로 나가고
나는 ‘변산바라기’로 한나절을 보냈다.
아내는 쑥을 찾아, 나는 들꽃을 찾아 쑤석거리고 다녔다.
황사와 바람, 찬비가 꽃잎을 다 훑어 버려도
팝콘 터지듯 검은 대지에 봄을 뿌린다.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림마저 잃어도' 저 홀로 온다.
밥상에는 쑥 냄새가, 방안에는 꽃향기가 핀다.
무슨 재미로 살까? 일하는, 꽃 보는 재미로 삽니다.ㅎ
2012. 3. 3. 거제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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