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는 역시 붉은 동백꽃과 함께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연에서 동백나무에 앉은 동박새를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동백꽃이 피면 동백나무 숲으로 모여 든다고 하지만 일삼아 몇날몇일을 기다려야 하니 쉽지 않은 일입니다.
동박새는 특히 동백꿀을 좋아 하고, 매화 등의 식물의 꽃을 빨기도 하는데 주식은 거미, 곤충, 진드기류라고 합니다.
도심 수목원에서 동박새 가족을 만났습니다. 꽃가지를 가져와 동박새를 유혹하면 쪼르르 날아듭니다.
꽃에다 녀석들이 좋아하는 꿀을 발라 놓았기 때문입니다.
동백꽃이면 좋았겠지만 산수유와 파라칸타스 열매로 동박새를 불러 모읍니다.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 사람들이 발라놓은 꿀로 허기를 달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곳은 수년 전부터 겨울철에 사진가들이 모여 새들에게 먹이를 주며 사진을 찍고 있는 곳입니다.
직박구리, 곤줄박이, 박새 등이 주로 날아오지만 유독 동박새에 마음이 끌립니다.
머리와 등은 녹색이고 하얀 배에서 턱밑으로 흐르는 노란빛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눈 둘레에 아이라인 같은 흰빛 둥근 선이 무척 고혹적으로 시선을 끄는 새입니다.
빛도 없는 흐린 날, 음침한 날이어서 아쉬웠지만 한나절 동박새의 유혹에 빠진 날이었습니다.
2012. 2. 25. 대구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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